Installation view of 《An Empty Bed Isn’t Empty》 ©sangheeut

상히읗은 단체전 《An Empty Bed Isn’t Empty》를 3월 7일까지 개최한다.

장다은, 이안 하, 서지원의 작업을 선보이는 《An Empty Bed Isn’t Empty》는 지나간 사건의 기록이기보다, 대상과 나란히 혹은 때로는 그보다 먼저 도착하는 형태로서의 이미지를 담는다. 여기에 놓인 이미지들은 사건과 대상 사이에 생겨난 시간의 어긋남을 현재에 붙잡아 둔다.


Installation view of 《An Empty Bed Isn’t Empty》 ©sangheeut

장다은의 작업은 이야기, 기록 그리고 이미지가 완결된 의미로 도착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전승되는 상태에 주목한다. 그는 신화와 설화, 동화처럼 여러 시간대를 가로지르며 변형되어 온 서사들을 다루되,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재현하지 않으며, 서로 어긋난 서사들이 겹쳐짐과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안 하의 작업은 표면에 남는 얼룩, 잔여, 파편들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그는 덮고, 지우고, 긁어내고, 다시 드러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이미지의 완결을 미루며, 화면 위에 축적된 흔적들이 하나의 서사로 수렴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재료들은 상징을 부여받기보다 엉뚱한 위치에 놓이고, 우연과 충돌, 실수와 발견이 교차하는 가운데 화면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시간의 층위를 품게 된다.


Installation view of 《An Empty Bed Isn’t Empty》 ©sangheeut

서지원의 작업은 의심 없이 소비되던 일상적인 이미지들이 서로를 지시하고 방해하며 훼손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사물 안에 공존하는 상이한 심상들은 선후를 가릴 수 없는 상태로 겹쳐지고, 친숙함과 불안함, 아름다움과 혐오를 오가며 공회전한다. 그는 이러한 이미지의 층위를 분해하고 다시 엮는 과정을 통해, 재현이나 지시로 환원되지 않는 불명의 상태를 만든다.

참여 작가: 장다은, 이안 하, 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