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저앤워스 취리히의《KANGSE X》전시장면 / 사진 : 하우저앤워스 취리히
스위스 취리히의 Hauser
& Wirth에서 구정아의 개인전《KANGSE X》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각과 회화, 설치를 통해 중력과 균형, 감각과 인식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의 최근 작업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작품들은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각과 물리적 힘이 상호작용하는
장으로 제시하며 관객의 지각 방식을 재구성한다.

하우저앤워스 취리히의《KANGSE X》전시장면 / 사진 : 하우저앤워스 취리히
《KANGSE X》의
의미
“KANGSE”는 구정아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온 개념으로, 물리적 장소를 넘어 중력과 균형, 에너지와 감각이 교차하며 작동하는 공간의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에
더해진 “X”는 특정한 결론을 지시하지 않는 미지의 변수로, 규정되지
않은 감각의 좌표이자 관객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열린 값으로 기능한다.《KANGSE X》는 완결된 개념의 제시가 아니라, 공간의 힘이 변화하며
작동하는 조건을 드러내는 제목이다.

〈KANGSE X #1〉, 2025, 에디션 2/3 + 아티스트 프루프(AP), 59.5 × 56 × 20cm(받침 포함) © 구정아 / 사진: 쿤스트기세라이 장갈렌
주요 작품과 전시 구성
전시의 중심에는 ‘KANGSE’
조각 연작이 놓여 있다. 태아를 연상시키는 유기적 형상은 단 하나의 접점으로 바닥과 맞닿아
있으며, 극도의 불안정 속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이 조각들은
안정된 조형이나 기념비성을 강조하기보다, 중력과 끊임없이 협상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조각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공간의 힘이 가시화되는 사건으로
제시된다.
〈DENSITY X〉(2025)는 자기장과 물리적 장치를 활용해 부유하는 상태의 조각을 구현한다. 이
작업에서 밀도는 고정된 물질의 속성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로 다뤄진다. 작품은 조각이 바닥
위에 놓여야 한다는 전통적 전제를 재고하게 하며, 물질과 공간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제시한다.

〈DENSITY X〉, 2025, 폴리아미드, 금박, 자석 장치, 에디션 2/3 + 아티스트 프루프(AP). 큐브: 10.3 × 16 × 22.5cm; 받침대: 2 × 22 × 22cm. / © 구정아, 사진: 존 에터
‘Seven Stars’ 연작
이번 전시에는 ‘Seven
Stars’ 계열의 형광 회화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 연작은 조명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화면을 드러내는 회화 작업으로 구성되며, 전시장 내에서 빛과 어둠의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로서의 회화가 아니라, 시간과 환경 조건 속에서
활성화되는 시각 경험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시각이 작품 내부에 한정된 속성이 아니라, 공간과 조명, 관람 조건에 의해 구성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Seven Stars’ 연작은《KANGSE X》에서
다뤄지는 공간과 감각, 비가시적 힘의 문제를 회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조각과 설치 중심의 전시 구성 속에서 감각의 또 다른 층위를 형성한다.

〈SS [Seven Stars] a, b, c〉, 2025, 리넨 캔버스에 아크릴, 각 200 × 150 × 4cm의 삼연작(개별 판매 가능). / © 구정아, 사진: 존 에터
전시의 의미와 평가
구정아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인 작업을 통해 시각 중심의
전시 경험을 넘어 후각과 공간 기억을 결합한 감각적 확장을 시도한 바 있다.《KANGSE X》는 이러한 관심을 이어가되, 감각의 외연 확장보다는
감각이 작동하는 구조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KANGSE X》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기보다는, 현재의 문제의식과 실험을 집약한 전시다. 작품들은 명확한 서사나 메시지를 제시하지 않으며, 대신 불안정한
균형과 미지의 조건 속에서 감각과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드러낸다. 전시는 공간을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힘으로 제시하며, 예술 경험을 완결된 결과가 아닌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한다.

구정아 작가 / © 구정아
작가 소개
구정아는 한국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로, 조각, 회화, 설치, 드로잉, 향기, 빛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감각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중력과 균형, 비가시적 에너지와 같은 물리적 조건을 조형 언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며,
감각 경험이 환경과 조건에 의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질문한다. 주요 국제 전시와
비엔날레에 참여해 왔으며,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과 공간 인식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해 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Hauser & Wirth Zürich 갤러리 모습 / 사진 : Hauser & Wirth Zürich
갤러리 소개
Hauser &
Wirth는 1992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국제 현대미술 갤러리로, 취리히를 비롯해 런던, 뉴욕, 파리, 로스앤젤레스, 홍콩 등 주요 미술 도시에서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동시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과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전시와 출판,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 왔다. 국제
미술 담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KANGSE X》
작가: 구정아
장소: Hauser & Wirth Zürich, 스위스
기간: 2026년 1월 22일 – 5월 16일
주소: Limmatstrasse 270, 8005 취리히
웹사이트: www.hauserwirth.com
문의: Maddy Martin, Hauser & Wirth / maddymartin@hauserwirth.com / +44
7585 9795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