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Moonhyun Jo: Allostasis Surface” at sangheeut, Seoul.

2021년 해방촌에 문을 연 독특한 이름의 갤러리 상히읗은 인큐베이팅 갤러리를 표방하며 다양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오는 12월 3일까지 진행되는 “신항상성 표면”전은 조무현(b. 1998)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조무현 작가는 다양한 감각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것에서 나아가 그 당위성을 찾고자 노력한다. 특히 그는 표면과 내면을 주제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동차 이미지를 연구해 표면과 내면을 표현했다. 
‘신항상성’은 마치 어떤 약을 장기간 먹었을 때 내성이 생기듯, 기존의 유지되었던 신체 환경이 일정하고 꾸준한 외부 자극으로 인해 새로운 환경으로 그 기준이 재설정되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내면을 관찰하며 이를 파고들어 작품으로 표현할수록 그 내면이 다시 표면으로 올라오는 작품의 딜레마적 현상을 신항상성에 비유했다. 

작가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감각되는 존재들에 부피감을 주는 방식으로 대상을 시각화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내면’은 어떠한 부피감을 만든다. 표면 아래에 갇힌 ‘내면’은 우리의 믿음과 관념, 관습, 비가시적인 기능 또는 테크놀로지이며,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표면에 있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의 어떤 것이라고 작품을 통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