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모습 / © Colleen J. Dugan/National Museum of Asian Art, Smithsonian Institution

전시모습 / © Colleen J. Dugan/National Museum of Asian Art, Smithsonian Institution

전시모습 / © Colleen J. Dugan/National Museum of Asian Art, Smithsonian Institution
미국 워싱턴 D.C.의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sian Art에서 한국 미술 특별전《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 컬렉션을 바탕으로 한 해외 순회전의 첫 일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했다.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작품 200여 점이 출품돼 한국 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소개한다.

김환기의〈산울림 19-II-73#307〉, 1973.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생광의 〈무속3〉, 1980.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전시 소개 자료에서 이번
전시를 한국 미술의 역사적 깊이와 범위를 보여주는 대규모 구성으로 설명한다. 개인 수집품이 국가 소장으로
전환된 이후, 국립기관 간 협업을 통해 학술·보존·전시가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을 전시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한다.
또한 한국 미술이 서구 박물관의 동아시아 컬렉션에서 중국과 일본
중심의 체계 속에 배치돼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을 독립적인 서사로 소개하는 계기임을
강조한다.

작가 미상,〈책거리(冊巨里, Chaekgeori)〉, 조선 후기 18–19세기, 병풍(책가도), 종이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거리(책가도)는 책과 문방구, 기물 등을 진열한 정물화 형식으로, 학문과 교양, 부귀와 길상을 상징하는 조선 후기 궁중 및 사대부 회화의 대표적 장르이다.
미국 일간지 “The
Washington Post”는 이번 전시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로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을 분리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배치한 점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의 장기적인 흐름과 미학적 지속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중문화의 확산과 함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미술사적 맥락을 중심에 둔 전시라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 전시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법고대. /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사찰 의례에서 법고(法鼓)를 올려놓던 받침대로, 상상의 동물 형상을 입체적으로 조형한 불교 공예 작품이다.

법고(法鼓)
“Forbes”는 이번
전시를 한국의 예술 유산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 중심의 전시로 다뤘다. 작품 수나 화제성보다는 시대별
구성과 설명 방식에 초점을 맞추며, 관람자가 한국 미술의 흐름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건희 컬렉션이 개인적 취향의 집합이 아니라 공공 교육과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자료라는 점도
기사에서 강조됐다.
아시아 미술 전문 매체 “Asian
Art Newspaper”는 이 전시를 스미스소니언의 주요 기획 중 하나로 소개하며, 200점
이상 출품, 국가 지정 문화재 포함, 국립기관 공동 기획이라는
사실을 중심으로 전시의 규모와 성격을 정리했다. 해당 매체는 전시의 해석보다는 기증과 소장, 해외 전시라는 제도적 측면을 사실 위주로 전달했다.
전시는 ‘수집(Collected)–아끼기(Cherished)–나누기(Shared)’라는 부제를 통해 개인 수집이 국가 소장으로, 다시
국제 공공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기본 구조로 삼는다. 공식 자료는 이 흐름이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라고 설명하며, 작품 자체뿐 아니라 수집과 공유의 맥락을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출품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미술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근현대
미술로 구성됐다. 정선의〈인왕제색도〉, 김홍도의〈추성부도〉, 궁중 회화와 백자 등은 조선시대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개된다. 근현대
부문에서는 박수근의〈농악〉, 김환기, 김병기의 작품이 포함돼
전통 회화와의 정서적·형식적 연결을 보여준다.

정선,〈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Inwang Mountain after Rain)〉, 조선 1751년, 종이에 수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선의〈인왕제색도〉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비가 갠 직후의 인왕산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담아낸 그림이다.
중국의 관념적 산수 양식을 따르기보다, 실제 경관을 직접 관찰해 그린 진경산수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먹의 농담과 거친 붓질로 표현된 암벽과 산세는 자연의 질감과 기운을
생생하게 전하며, 순간적인 기상 변화와 공간의 긴장감을 포착한 점에서 높은 회화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조선 회화가 자생적인 미학과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독자적 산수화 전통을 확립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김홍도(金弘道),〈추성부도(秋聲賦圖, Illustration of the Rhapsody on Autumn Sounds)〉, 조선 18세기 말, 종이에 수묵담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추성부도〉는 송나라 문인 구양수의 「추성부」를 회화로 옮긴 작품으로, 자연의 변화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사색의 정서를 담아낸 문인화 계열의 산수화이다. 김홍도의 풍속화와 달리 절제된 필치와 구성, 문학적 해석이 두드러지며, 조선 후기 문인화 전통과 회화적 서사의 결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해외 언론과 공식 자료는 공통적으로 이번 전시를 한국 미술의 작품성과 더불어, 기증
컬렉션이 국가 소장으로 편입되고 국제 박물관에서 소개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루고 있다. K팝과
영화 등 대중문화의 확산을 배경으로 언급하면서도, 전시 자체는 학술적·제도적
맥락에 초점을 둔 기획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순회전은 워싱턴에서 올 해
2월 1일까지 열린 뒤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으로 이어진다.
참고사이트
-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sian Art – Exhibition Overview
- Smithsonian Newsdesk – Press Release
- Smithsonian NMAA – Accessible Exhibition Text
- The Washington Post – Korean Treasures at the Smithsonian
- Forbes – Korean Treasures Offers Insight Into a Rich Artistic Heritage
- Asian
Art Newspaper – Korean Treasures: The Samsung Family
Collection
- The Korea Society – Curatorial Roundta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