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가방’ 이미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국내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하는 ‘모든 가방(Modeun Gabang)’을
공개하고, 교육과 접근성의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새로운 교육전용공간
‘SeMA L’을 정식으로 오픈한다. SeMA L은
2024년에 교육전용공간으로 시범운영한 바 있다.
‘모든 가방(Modeun
Gabang)’은 해외에서 ‘센서리 백(Sensory
Bag)’으로 알려진 관람 보조 도구를 한국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상설 대여 서비스로 도입한
사례다. 이는 감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람 경험을 설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실천으로, 접근성의 기준을 쉬운 정보의 차원에서 물리적, 감각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특히, 이 가방은 올해 5월부터
장애·비장애 참여자 40명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가방’ 이미지 ⓒ서울시립미술관
모든 가방은 촉각 경험을 중시해 푹신하고 포근한 촉감을 구현했으며, 가벼운
소재를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관람 도중 긴장감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감각지도, 쉬운 미술관 안내서, 소음 차단용 헤드셋, 도움 표식이자 촉각 도구인 피젯키링, 소통카드 등 다양한 구성물이
포함되어 있다. 각 구성품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됐다.
모든 가방은 서소문본관 로비와 SeMA L에 마련된 전용 거치대에서
자유롭게 대여·반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율 이용 가능하다.

‘SeMA L’ 이미지 ⓒ서울시립미술관
한편, ‘SeMA L’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에 위치한 교육전용공간으로, ‘접근성’을 주제로 배움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연구·교육·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SeMA L에서는 교육
관련 기록 영상을 상영하고, 전시를 되돌아보며 활동지를 해보며 배움을 확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며, 그 외에도 전시 연계 토크,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SeMA L과 모든 가방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접근성을 제도적 실천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하여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포괄적 차원의 접근과 다양성에 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