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Haegue Yang. Photo: Cheongjin Keem ©Kukje Gallery
양헤규 작가가 2026년 완공 예정인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제6터미널에서 공중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찰스 게인즈(Charles Gaines)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를 포함한 7개국 출신의 작가 18인이 참여하는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미국 진입의 최대 관문 중 하나이자 전세계적인 교차로인 JFK 국제공항에 장소 특정적 작품을 설치해 문화적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총 2천2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JFK 국제공항은 뉴욕 소재 공항 중 최대 규모의 미술품 컬렉션을 갖추게 된다.
관계자와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 18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전 세계인들이 모이고 드나드는 허브 역할을 해온 JFK 국제공항과 뉴욕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뉴욕 출신의 작가 이외에도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는 작가들을 엄선하여 보다 다채로운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신축 제6터미널 디지털 렌더링 (내부) ©JFK 밀레니엄 파트너스
종종 작품을 공중에 설치하곤 했던 양혜규 작가는 이번에 에스컬레이터나 터미널 사이 통로가 교차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오가는 지점의 높은 천창 아래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신적인 행려성 혹은 이민과 이주에 대한 예술적 관심을 추상의 언어로 제시해 왔던 양혜규가 과연 공항이라는 장소를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되는 한편, 여행, 이주, 이동을 상징하는 공항이라는 장소에서 작가의 꾸준한 관심사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혜규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짚어낸다.
“이주와 이동은 단순한 현실의 현상을 표현하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고정되지 않은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변화하는 사고와 새로이 생성되는 이상을 통해 끊임없이 운동을 생성해 내는 존재이고, 이러한 정신적인 운동이 가져다주는 ‘이주’는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