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티움〉(2025)에 선 이우환 작가. 사진: 이재안. ©호암미술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우환 작가가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현대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제32회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18년 양혜규 작가에 이어 한국인 작가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볼프강 한 미술상은 1994년 제정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현대미술가를 기리며 매년 1명을 선정해 수여한다. 주요 수상자로는 프란시스 알리스 (2023), 신디 셔먼(1997) 등이 있으며, 2018년에는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한국의 양혜규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


〈셀린티움〉(2025)에 선 이우환 작가. 사진: 이재안. ©호암미술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20세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우환은 1960년대 말 도쿄를 중심으로 전개된 일본 미니멀리즘 ‘모노하(Mono-ha)’를 주도했다. 그는 사물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배치하며 “사유의 구조를 다시 짜는 예술”을 추구했다. 1960년대 말부터 한국 화단과의 교류를 이어가며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가 전개되는 과정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


이우환, 〈실렌티움(묵시암)〉, 2025, 철판, 자연석. 사진: 김상태. © Lee Ufan.

올해의 객원 심사위원인 도쿄 모리 미술관 관장 마미 카타오카는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남겼다. “60년의 작업 세계 여정 동안 그는 서구 모더니즘을 따르거나 동양의 영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동서양을 초월하는 모든 관계 속에서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해 왔다."
 
2026년 11월 6일 시상식에 이어 다음날인 11월 7일부터 4월 4일까지 루트비히 박물관에서 이우환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현재 호암미술관 정원에서는 이우환 작가의 새로운 연작 ‘셀린티움’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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