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작가 © 로에베 재단

2026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한국인 작가 박종진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로에베 공예상은 2016년도부터 제정된 수상 프로그램으로, 1846년 가죽 공방으로 시작한 로에베의 장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하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로에베 공예상은 전통적인 공예 기법과 더불어 자신만의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조명하며, 동시대 예술 담론 안에서 공예의 위치를 재설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모에는 총 133개의 국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5,1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한국 작가 6인이 이름을 올렸다.


박종진, 〈착시의 층위〉, 2025, 도자기, 종이, 스테인, 유약, 750 × 450 × 560 mm © 로에베 재단

올해의 최종 수상자인 박종진 작가는 공예의 규율과 수집 가능한 디자인의 개념적 접근을 결합해왔다. 수상작인 〈Strata of Illusion (착시의 층위)〉(2025)는 뒤틀린 직선형 좌석의 구조를 가진 작품으로, 종이와 도자, 스테인과 유약 등을 결합해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을 거쳐 하나의 세라믹 몸체로 탄생했다.
 
과정 중 발생한 뒤틀림은 불규칙하고 내부가 비어 있는 형태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물질의 불안정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하는 동시에 통제와 붕괴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포착한다.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 전경(싱가폴 국립 미술관, 2026) © 로에베 재단

그의 작품은 첫 비밀 투표에서도 심사위원 14명 중 12명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심사위원으로 처음 참여한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는 작품에 대해 “자기와 종이가 결합한다는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다. 색감, 기념비적인 형태, 복잡성 역시 인상적이며 부서지기 쉬운 연약함과 강렬한 힘이 공존한다”라고 평가하였다.
 
이번 수상자인 박종진 작가는 상금 5만 유로를 수여 받는다. 박종진 작가의 수상작을 포함한 최종 후보작 30여 점은 6월 14일까지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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