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의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 장면 © 다나다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최정화와 그의 동료들이
함께 만든 공공예술 실험 플랫폼 ‘다나다너다’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24관에서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정화가 지난 12년간 종로 일대에서 수집해 온 사물들로 채워진 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종로에 대한 기억과
감각이 스며든 장소에서 참여자들은 90분 또는 24시간 동안
머물며 식사하고, 쉬고, 대화하고, 산책하고, 놀이를 즐기는 등 일상의 시간을 보낸다. 그 모든 과정은 공간 안에서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
〈쌩쑈〉는 작품을 바라보는 기존 전시 형식에서
벗어나 생활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전환하는 실험이다. 공간 곳곳에 설치된 20여 대의 카메라는 참여자들의 움직임과 관계를 기록하며, 관객과
참여자, 관찰자와 주인공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최정화 작가 © Choi Jeong Hwa Studio
1990년대부터
최정화는 플라스틱 바구니와 같은 일상 소모품을 작품으로 끌어들이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최정화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출발하여 그로부터 발견한 아름다움을 예술의 형태로 재해석하고 관객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다나다너다’ 또한 그 연장선에서 탄생한 플랫폼이다. “다 나다, 다 너다”로 풀이될 수 있는 이름에는 “세상 모든 것이 이미 예술이고, 그 예술은 나에게도 너에게도 맞춤으로
존재한다,” "예술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는
최정화의 철학이 담겨 있다.

최정화의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 장면 © 다나다너다
따라서 다나다너다는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데에
목적을 두기보다 사람과 장소, 시간과 관계가 만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실험한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공연, 교육과 환대, 시장과 일상이 서로 얽히며,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머무름, 반복되는 방문과 우연한 만남까지 모두 작품의 일부가 된다.
〈쌩쑈〉는 7월
어느 날까지 열린다. 화·수·목요일에는 90분 체류형 프로그램이,
토·일요일에는 24시간 체류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참여자들의 기록과 영상은 이후 또 다른 작업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