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혜규, 〈유동 봉헌 – 삼합 나무 그늘〉, 2025, Aluminum venetian blinds, powder-coated aluminum hanging structure, steel wire rope, LED tubes, laser lighting, SMPS, wireless module, cable, 2,362 x 1,086 x 1,086 cm. 사진: ANPIS FOTO. Courtesy of the artist ©국제갤러리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새로 개관한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Taichung
Green Museumbrary) 내 타이중미술관(Taichung Art Museum)의
개관 기념 ‘타이중미술관 아트 커미션(TcAM Art
Commission)’ 첫 작가로 초청되어 신작 〈유동 봉헌 – 삼합 나무 그늘(Liquid Votive – Tree Shade Triad)〉(2025, 이하
〈유동 봉헌〉)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은 작가의 대만 첫 대형 커미션이자 블라인드 설치작 중 최대 규모로,
27미터 높이의 로비 공간에 설치되어 천장에서 매달린 ‘우주나무’의 형태로 구현된다.

양혜규, 〈유동 봉헌 – 삼합 나무 그늘〉, 2025, 타이중미술관 아트 커미션 전시전경(대만 타이중미술관, 2025). 사진: ANPIS FOTO. Courtesy of the artist and Taichung Art Museum ©국제갤러리
20여 년간 이어진 양혜규의 베네치안 블라인드 탐구는 수행적 조각과
다감각적 설치로 확장되며 작가의 주요 조형 언어로 자리해 왔다. 일상적 사물인 블라인드는 빛과 투명성, 공간 깊이를 변형하는 매개체로 전환되어, 움직임과 지각의 관계를
드러내는 실험적 어휘를 형성한다.
〈유동 봉헌〉은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의 고목 숭배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체적 유대의 장소로 여겨져 온 신성한 고목의 이미지를 확장하고 지역과 문화를 초월한 자연을 향한 영적 신념에
경의를 표한다. 일반적으로 나무가 땅에 뿌리내린 형상인 것과는 달리 〈유동 봉헌〉은 천장에 매달린 나무로
구현된다.

양혜규, 〈유동 봉헌 – 삼합 나무 그늘〉, 2025, 타이중미술관 아트 커미션 전시전경(대만 타이중미술관, 2025). 사진: ANPIS FOTO. Courtesy of the artist and Taichung Art Museum ©국제갤러리
높다란 건물 중앙에 거대한 신목이 공중에 떠 있는 듯 자리한 이 작품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하늘을 향해 상승하는 구조로 설치된다. 야간에는 LED 조명과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레이저 빛이 더해져 나무에 생명감을 부여한다. 작품은 새로운 미술관의 중심에서
이러한 공동체적 유대감과 영적인 영향력을 실천하고 기원하며 공간을 활성화한다.
타이중미술관 관장 이-신 라이(Yi-Hsin
Lai)는 “양혜규는 예술 작품과 건축적 공간의 관계를 탁월하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작가”라며, “작품은 우아한 경사로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뿐만
아니라 미술관이 지닌 자연적, 문화적 가치와 상호작용하며 관람객에게 고유한 예술적,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작품은 향후 2년간 상설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