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환 작가(1969-2026) © BB&M
지난 6월
19일,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배영환 작가가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배영환은 이불,
양혜규 등 가까운 동료이자 벗들과 함께 2000년대 초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한국 미술의 복합적인 유산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시대를 예리하게 성찰하며, 이를 세계 미술 담론 속에서 풀어낸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왔다.
회화, 조각, 그리고 공공 영역에서의 예술적 실천을 아우른 그의 작품 세계는 한국적 삶의 경험과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진솔한
정서에 깊이 맞닿아 있다.

배영환, 〈유행가 2 - 물망초〉, 1999 © BB&M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주변부의 소외된 사물과 도시 풍경, 공동체의 기억을
자신만의 조형 세계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사장의 폐목재, 깨진 유리병, 알약, 대중가요
가사 등 일상적인 소재를 매개로 개인의 삶과 사회적 경험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배영환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도쿄 모리미술관,
뉴욕 뉴뮤지엄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과 광주비엔날레
등 세계적 무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과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So Near So Far》 전시 전경 (BB&M, 2024) © BB&M
작가는 생전 “미술은 유행가처럼 위로와 치유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친숙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실제 우리 삶에 맞닿아 위로를 건네는 예술을 실천해 왔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해온 따스한 온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안과 용기를 건넬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기 안에 이미 존재하는 존귀함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세상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지요. 우리
모두가 같음이 아닌 다름을 중시해야 하는 이유죠. … 초라한 우리 안의 존귀함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 배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