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공모 가운데 하나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올해도 한국 작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아영,〈Delivery Dancer's Sphere〉/ ©김아영



상희,〈원룸바벨〉, 2022, 인터랙티브 VR, 싱글 플레이, 15분 / ©상희

2023년에는 김아영이 New Animation Art 부문 최고상인 Golden Nica를 수상하며 세계 미디어아트계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상희는 Award of Distinction을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후니다 킴이 Honorary Mention을 수상했다.


후니다 킴,〈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 2021, 퍼포먼스, 설치, 혼합재료, 가변크기 © 후니다 킴

올해 우주+림희영과 이정우가 다시 Honorary Mention을 수상하면서, 한국 미디어아트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특정 작가의 일회성 성취를 넘어 한국 미디어아트 생태계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 공모에는 전 세계 106개국에서 4,329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우주+림희영은 Interactive Art+ 부문, 이정우는 New Animation Art 부문에서 각각 Honorary Mention을 수상했다.
 
Honorary Mention은 상금이 수여되는 최고상은 아니지만, 국제 심사위원단이 예술성과 독창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수천 점의 작품 가운데 최종 심사를 통과한 우수 작품에게 주어지는 공식 수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한국 미디어아트가 국제적 경쟁 구조 안에서 꾸준히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림희영, Interactive Art+ 부문 Honorary Mention
 
우주+림희영(Ujoo+Lim Heeyoung)은 Interactive Art+ 부문에서 작품〈새는 없다(No Bird)〉로 Honorary Mention을 수상했다.


우주+림희영의〈새는 없다〉/ 사진: 인스타그램

이 작품은 새를 연상시키는 기계 장치가 흰 모래 위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키네틱 설치작품이다. 기계와 생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움직임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며, 기술과 생명, 감각과 존재 사이의 긴장과 연결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우주+림희영 작가 / 사진: 인스타그램

기술을 단순한 인터랙션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생명, 환경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정우, New Animation Art 부문 Honorary Mention
 
이정우(Lee Jungwoo)는 New Animation Art 부문에서 작품〈쓰여진 영화, 쓰여질 역사(Written Film, History to Be Written)〉로 Honorary Mention을 수상했다.


이정우의〈씌여진 영화, 씌여진 역사〉/ 사진: 인스타그램

작품은 한국 최초의 독립 장편 극영화로 평가되는 1946년 영화〈자유만세〉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검열로 삭제된 장면을 원본 시나리오와 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하면서, 역사적 기록과 이미지가 어떻게 생성되고 삭제되며 다시 해석되는지를 탐구한다.


이정우 작가 / 사진 : 인스타그램

과거의 필름과 오늘날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기억과 역사, 기술과 윤리의 문제를 함께 성찰하는 작품으로, 동시대 미디어아트가 기술을 통해 역사와 사회를 새롭게 읽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각 부문마다 Golden Nica, Awards of Distinction, Honorary Mentions의 세 단계로 시상을 진행한다. Golden Nica는 부문별 최고상이며, Awards of Distinction은 최고상 다음 단계의 우수 작품에 수여된다. Honorary Mention은 국제 심사위원단이 공식적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선정한 수상 범주다.
 
2026년에는 각 부문별로 1개의 Golden Nica, 2개의 Awards of Distinction, 12개의 Honorary Mentions가 선정되었다. 따라서 Honorary Mention은 최고상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수천 점 출품작 가운데 최종 심사를 통과한 작품에게만 주어지는 공식 수상으로 국제 미디어아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전경 / 사진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는 1979년 오스트리아 린츠(Linz)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기관으로, 예술과 과학, 기술을 연결하는 페스티벌과 전시,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는 1987년부터 이어져 온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 국제 공모 및 시상 프로그램이다. 매년 세계 각국의 작품을 대상으로 국제 심사를 진행하며,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선정한다.
 
수상작들은 매년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을 통해 전시와 강연, 퍼포먼스,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개된다. 오늘날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세계 미디어아트의 흐름과 새로운 기술 기반 예술의 방향을 보여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시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