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egue Yang, Spring Sailors – Six Synecologies Aloft, 2024. Installation view, Of Mountains and Seas: Lahore Biennale 03, Shalimar Gardens, Lahore, Pakistan, 2024. Courtesy of the artist. Commissioned in 2024 by the Lahore Biennale Foundation. Photo by Muaz Asim. ©Kukje Gallery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의 내셔 조각 센터(The Nasher Sculpture Center)에서 대규모 개인전 《양혜규: 사라진 땅과 침몰한 세상 (Haegue Yang: Lost Lands and Sunken Fields)》을 2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근현대 조각 컬렉션을 보유한 내셔 조각 센터의 큐레이터 리 아놀드(Leigh Arnold)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조각에 대한 모더니즘적 관념을 전복시켜온 양혜규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기존 작품과 더불어 새롭게 시도한 소형 조각 및 공중 조각 50여 점이 미술관 전관에 걸쳐 밀도 있게 배치된다.

Haegue Yang, Mignon Votive – Binovular Twin Blossoms Seedpod #1, 2025.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Haegue Yang Studio. ©Kukje Gallery.

미술관의 로비를 포함한 1층과 지하 전시장, 그리고 조각 공원 등 전관의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 공중과 지상, 가벼움과 무거움, 중력과 부력, 희소함과 밀도 등 대조의 변증법에 대한 작가의 면밀한 탐구이자 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런 의도는 출품작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자연을 품고 있음에도 매우 작고 가벼운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Haegue Yang, Umbra Creatures by Rockhole, 2017-2018. Installation view at Kunsthaus Graz, Austria, 2019. Courtesy of kurimanzutto, Mexico City / New York. Photo by Martin Grabner, courtesy of Universal Museum Joanneum. ©Kukje Gallery

또한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전시작의 도판이 포함된 도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양혜규가 초창기부터 2025년 현재까지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룬 예술적 발전을 조명하는 이번 도록은 작가의 조각 작업 전반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