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 이미지에 등장한 윤형근 화백의 〈청색〉 ©빅히트 뮤직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이 내년 10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개인 소장품을 전시한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미술관과 RM의 공동 기획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RM의 개인 컬렉션 및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RM의 깊이 있는 수집 취향과 현대 미술에 대한 애정을 높이 사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했다. 

RM의 소장품 중 하나인 윤형근 화백의 〈Blue-Umber ’79-C6〉(1979) © Yun Seong-ryeol, courtesy PKM Gallery.

RM은 "우리는 경계로 정의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전시가 동서양, 한국과 미국, 근대와 현대, 개인과 보편의 경계를 성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해진 감상 방식은 없지만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재닛 비숍 수석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은 RM의 아름답고 사색적인 회화 및 조각 컬렉션을 소장품과 함께 감상하며 그 사이의 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M과 그의 소장품 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1958) ©rpwprpwprpwp

RM 컬렉션에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다.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공개작 중 상당수는 일반 관람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는 RM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카우스(KAWS) 등 세계적인 작가뿐 아니라 윤형근, 김윤신, 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바 있다. 2022년엔 미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Artnet)이 RM을 ‘혁신가 35인’으로 선정하며 ‘투자자(The Investors)’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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