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all Me by My Home》 ©CNB Media. Photo: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부산현대미술관은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 《나의 집이 나》를 3월 22일까지 개최한다. 미술관이 2023년부터 개최해 온 연례전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은 급변하는 지구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미래 사회의 조건을 탐색하고, 생태·환경·도시·기술을 둘러싼 사회적 성찰을 공유하는 실험적 토대였다.

2025년 세 번째 플랫폼 전시인 《나의 집이 나》는 인구감소, 지역소멸, 주거 위기, 고령화의 돌봄과 재편 등 오늘의 도시가 직면한 소멸과 확장이라는 비대칭의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 전시는 미래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 전망의 방식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질문하며, 변화된 사회 조건 속에서 새로운 삶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다.


Installation view of 《Call Me by My Home》 ©CNB Media. Photo: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전시에서 집은 내가 소유·점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와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재해석된다. 집이 나를 말한다는 것은 장소와 주체의 관계가 단순히 공간적 결합을 넘어,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관계·리듬을 결정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나아가 전시는 도시가 나를 어떻게 불러내는지, 나는 어떤 도시를 나의 집이라 부를 것인지를 질문한다.

3월부터 시작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열 팀의 작가들은 이 질문의 답을 다양한 형식의 실험적 공간으로 구체화한다. 이를테면 개인의 최소 주거 단위를 재편하여 독립성과 연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작은 집’을 제안하고, ‘돌봄이 닿는 거리’를 도시의 새로운 측량 기준으로 삼는다.


Installation view of 《Call Me by My Home》 ©CNB Media. Photo: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또한 건축을 재순환 가능한 재료와 감당 가능한 규모의 건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구조를 실험하기도 한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축소를 결핍이나 쇠퇴의 언어가 아니라, 오히려 삶의 밀도와 관계의 깊이를 회복하기 위한 전환의 언어로 받아들인다.

《나의 집이 나》는 결국 우리가 도시에 기대어 살아온 방식에 대한 성찰이자, 변화의 시대에 도시가 어떤 형태로 우리를 담을 것인지에 대한 제안이다. 더 큰 도시 대신 더 나은 도시, 더 많은 건축 대신 더 적절한 건축, 그리고 단순한 ‘거처’가 아닌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도시, 전시는 성장이라는 오랜 도시의 신화를 재고하는 동시에 작아진 도시 속에서도 삶의 질과 공동체의 밀도를 유지할 가능성을 탐색하며, 축소의 시대를 새로운 도시적 상상력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실험적 플랫폼이다.

참여 작가: 에이디에이치디, 리슨투더시티, 강해성 + 문소정 + 한경태, 유림도시건축, 포자몽, 서울퀴어콜렉티브, 주현제바우쿤스트, 랩.WWW, 공감각, 더 파일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