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ounterforms》 ©ThisWeekendRoom

디스위켄드룸은 오종, 엠버 토플리세크(Amber Toplisek)의 2인전 《Counterforms》를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

‘카운터폼(Counterform)’은 타이포그래피 용어로서 형태에 의해 생겨나는 빈 공간 또는 부정된 형태를 의미한다. 전시는 두 작가가 보이지 않는 형상을 다루는 방식을 병치해 비워진 것이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는지 질문한다. 실체를 둘러싼 여백과 가리어졌던 존재의 외연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관습적 시각 질서를 넘어서는 감각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Installation view of 《Counterforms》 ©ThisWeekendRoom

오종은 주변 환경을 둘러싼 공적 또는 사적 지대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가상의 추를 움직인다. 가령 실, 유리, 천, 거울, 철사, 조명 등은 작가가 해석한 무게와 질감에 따라 일시적 균형 상태를 유지하며, 완결된 구조물로서 공간을 점유하기보다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 그 자체로 존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발 디딘 세계와 닮은 듯 다른 모습의 우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진동하는 작업은 미시적 구조와 거시적 구조가 교차하는 장소이자 제3의 공간을 생성하는 하나의 퍼즐 조각이 된다.


Installation view of 《Counterforms》 ©ThisWeekendRoom

엠버 토플리세크는 직접 촬영하거나 온라인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이미지를 유리, 구리, 납, 레진, 철과 같은 물리적 본체 위에 안착시킨다. 그는 조각난 이미지를 연결하고 하나의 이미지가 바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물을 고안하며 정지된 것과 움직이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더듬어간다.

특히 초기 사진의 감광판이자 현대인의 시각 경험을 규정하는 스크린인 유리는 진실과 환영이 머무는 지지체이자 막인 동시에, 시선이 미끄러지는 경계가 된다. 불분명한 시점, 흐릿한 색조, 희미한 형상들은 기억이 증발하고 응결하는 과정을 표상하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식의 영역을 넌지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