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Garden of Turmoil》 ©Thaddaeus Ropac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정희민 작가의 개인전 《번민의 정원(Garden of
Turmoil)》을 2026년 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정희민은 기술이 우리의 지각과 감각을 매개하는 동시대 환경 속에서 가상과 물질이 교차하는 감각적 경험을 탐구한다. 비물질적인 이미지를 손끝의 감각으로 더듬어 나가는 작가는 가상 세계를 통해 감응하는 일련의 풍경들을 회화적이면서도
조각적인 언어로 재구성한다.

Installation view of 《Garden of Turmoil》 ©Thaddaeus Ropac
전시 제목인 《번민의 정원》은 스크린을 통해 인식되는 디지털 시대의 불안과 내적 동요를 은유한다. 정희민에게 ‘가상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인공 생태계이자, 이미지들이 살아 움직이며 복제되고 변이하는 시뮬라크라의 정원과
같다.
뒤엉킨 나뭇가지나 DNA의 나선 구조를 연상시키는 두 점의 청동 조각
〈접히고 당겨져 1〉 (2025)와 〈접히고 당겨져 2〉 (2025)는 작가의 회화에 드리워진 형태를 반향하듯 디지털
왜곡의 과정을 통해 구현된다. 이는 자연계와 디지털 시스템 모두를 지배하는 질서와 무질서의 긴장, 즉 증식·변이·엔트로피의
운동성을 시각화한다.

Installation view of 《Garden of Turmoil》 ©Thaddaeus Ropac
《번민의 정원》은 이처럼 자연과 인공, 질서와 혼돈의 경계가 서로를
전제하며 공존하는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는 이질적인 세계와 감각들을 하나의 화면 안으로 견인해옴으로써
그 안에서 혼돈과 질서, 성장과 소멸, 통제와 유동성이 공존하는
동시대적 풍경을 펼쳐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