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Green Veil》 © DrawingRoom
드로잉룸은 표영실 작가의 개인전 《풀. 숲》을 6월 27일까지 개최한다.
표영실은 생의 불안정함에 대해 말하며 이를 위로하는 심정으로 완벽한 화면을 만드는 것에 신중을 기해왔다. 삶의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에서 시작되는 불안을 가다듬기 위해 작가는 완벽하고 안전한 표면을 만들고자 오래도록
화면을 매만졌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보드라운 표면은 오히려 외부의 손상에 취약해졌고, 작가는
자신이 너무나 집요해진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 곳으로 모아진 신경을 환기하기 위한 산책에서
마주한 풍경으로 전시 《풀. 숲》이 시작되었다.

Youngsil Pyo, Stillness, 2026, Oil on canvas, 24x33cm © DrawingRoom
작가는 불안함을 잠재우려다 오히려 견고해진 형광 분홍색의 얼굴에서 조금 더 거리를 두고 바깥의 수풀로 나아갔다. 숲은 짙은 초록색과 보송하거나 뾰족해 보이는 빛 덩어리들을 안고 화면을 가득히 채운다. 작가의 꾸물거리는 붓질을 따라 가면 작은 집과 마름모 형태의 반짝이는 빛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표영실 작가는 풍경과 인물을 병치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 작업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던 분홍빛의 형상은 우리에게 집과 반짝이는 빛으로 그 모습을 바꾸어 짙은 초록의 덩어리 사이에서 작은 힌트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