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Heavy Breathers》 ©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은 배윤환 작가의 개인전 《무거운 숨》을 7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수집된 정보와 경험을 회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며 회화라는 매체의 서사적 가능성을 확장해 온 작가는, 최근 들어 인류세적 관점에서 동시대의 비가역적 변화를 자신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감지하고 기록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코끼리와 코, 기능적 오브제가 새롭게 등장하며 우리를 둘러싼 생존의 풍경을 자신의 지각과 상상력에 투영한 이번 신작들은, 몸과 사물, 감각과 구조가 서로를 지탱하며 형성하는 경계적 풍경을 제시한다.

최근 작가는 서사적 요소를 점차 축소하는 과정에 있다. 특히, 목탄을 중심으로 한 회화는 선과 면, 명암의 관계를 통해 보다 압축되고 감각적인 화면을 제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Heavy Breathers》 © Gallery Baton

이러한 변화는 배윤환이 서사를 축소하고 화면의 여백과 생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비워낸 자리에 어떠한 상태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형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시 제목인 “무거운 숨(Heavy Breathers)”은 살아 있음의 가장 작은 단위인 호흡에서 출발한다. 작품 〈숨 쉬세요(Breathe)〉에서 코끼리는 모두 떠난 황량한 풍경에서 홀로이 남아 자신의 동작을 반복하며 작은 숨 하나를 공중에 떠올린다.


Installation view of 《Heavy Breathers》 © Gallery Baton

여기서 호흡은 희망의 은유가 아니라 압력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에 가깝다. 몸은 사회적 조건과 개인적 기억이 교차하는 장소가 되며, 반복되는 행위는 살아남기 위한 기제로 자리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류세라는 비가역적 조건 위에 놓인 존재를 추적한다. 생존을 향한 의지와 환경 앞에서 점차 사물화 되어가는 수동성 사이 그 알레고리적 긴장이 화면 전면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