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In-Between》 © NOON CONTEMPORARY

눈 컨템포러리는 에이메이 카네야마와 오종의 2인전 《사이》를 8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작품을 한데 모아 놓는 일이지만, 동시에 작품과 작품 사이에 하나의 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각각의 작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공간 안에 놓이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하나의 작품은 다른 작품을 통해 다시 보이고, 관람자의 시선 또한 그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이동한다.

《사이》는 관계를 하나의 개념으로 규정하려는 전시가 아니다. 무엇과 무엇 사이를 특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것들이 같은 공간 안에 머물며 만들어내는 상태에 주목한다. '사이'는 대상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각각의 존재가 서로를 하나의 의미로 환원하지 않은 채 머무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Installation view of 《In-Between》 © NOON CONTEMPORARY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닮지 않았다. 사용하는 매체도, 작업이 전개되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이 전시는 그 차이를 좁히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두 작업이 각자의 거리를 유지한 채 하나의 공간에 놓일 때, 작품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험된다. 시선은 하나의 작품 안에 머물지 않고 작품과 작품 사이를 오가며, 그 이동 속에서 전시는 비로소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사이'는 비어 있는 틈이 아니다. 하나의 의미가 아직 굳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서로 다른 감각들이 잠시 함께 머무는 자리이다. 이 전시는 그 자리를 설명하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의 시선으로 천천히 경험해 보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