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The Saga of Monsters : Strange Trees》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남진우 작가의 개인전 《괴물들의 서사시 : 이상한
나무들》을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남진우는 선과 악의 교차점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며, 섬세하면서도 이국적인
화면을 통해 다문화적인 상징과 도상을 결합해 대왕오징어라는 괴물의 이미지로 분하고 있는 작가의 페르소나와 이에 대항하는 영웅들을 등장시킨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낯설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그 경계를 확장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e Saga of Monsters : Strange Trees》 ©Space Willing N Dealing
그의 작업 속 핵심적 존재로 등장하는 ‘대왕오징어’는 영웅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숲속으로 스며들며, 나무의 형태와 색으로
몸을 위장한다. 그리고 현실 속 만화경과 환상이 맞닿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기묘한 공생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의 화면에는 사계절을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의 감각이 흐른다.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적 풍경을 전면에 두면서 밤과 낮이 교차하고 있는 화면들을 드러낸다.

Installation view of 《The Saga of Monsters : Strange Trees》 ©Space Willing N Dealing
남진우의 ‘괴물들’은 두려움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제 몸을 숨기고 조용히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화면 속 세계는 오래된 신화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우리를
또 다른 시간과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내면과 세계의 이면을 상징하는 ‘괴물’의 서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상상력의 공간을 다시 열어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