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Endless World》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정용국 작가의 개인전 《끝없는 세계 江山無盡 Endless World》를 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정용국은 전통 동양화를 기반으로 공간적·매체적 확장을 시도해온 작가로, 서사성과 빛, 공간, 이미지,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2020년 이후 다시 종이와 먹의 사용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자연을 관찰하며 시간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먹과 물의 미세한 농도 조절을 통해 자연의 변화하는 결을 화면 위에 포착하며, 보이지 않는 시간의 움직임을 이미지로 가시화한다.


Installation view of 《Endless World》 ©Space Willing N Dealing

그의 작업은 전통 기법과 현대미술 사이에서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연 속에서 직접 장면을 채집해 그린 듯 보이지만, 실제 풍경과 허구적 요소가 교묘히 결합된 화면은 진경의 틈새로 스며들어 관람자의 인식을 흔든다.

이는 동양화가 사실적 재현을 목표로 하기보다, 대상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과 시선의 상태를 드러내는 예술이라는 점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정용국의 기본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Installation view of 《Endless World》 ©Space Willing N Dealing

이번 개인전 《끝없는 세계》에서 작가는 흐르는 물, 흘러가는 구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숲, 그리고 시간과 환경 속에서 서서히 깎여가는 바위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들을 포착한다. 화면은 마치 한순간의 풍경을 붙잡아 둔 듯 보이지만, 실은 물의 농도에 따라 번짐과 흔들림이 달라지는 먹의 특성이 켜켜이 작동하며 이루어진다.

관객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단순한 정지된 장면이 아니라, 수많은 변화와 움직임이 응축된 회화적 시간의 층위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