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wels” Poster Image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손지형 작가(b. 1996)의 개인전 “Vowels(모음들)”을 5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지게 되었다.

손지형은 주변을 다양하게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감각들을 포착하고 단순한 선과 면의 다채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그 보편성을 은유한다. 평면 위에서 면과 선을 분할하고 겹치는 과정속에서 재구성된 형상은 재료로 사용된 물질을 통해 시각적, 촉각적 감각이 가능한 관계들로 확장된다. 표면의 거칠면서도 균일한 질감은 붓이 아닌 물감을 묻힌 스폰지, 롤러 등을 사용하여 겹겹이 정교하게 쌓인다. 얇고 날카로운 도구로 그 두께를 파내어 만든 고랑은 화면을 분할하는 역할을 하며 수평적으로 존재하도록 설정된 보편적, 중성적 기하학적 형태들은 각 면마다 수직으로 그 높낮이를 획득한다. 이로써 요철에 맺히는 색채로 인해 드러난 선과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는 표면이 형성되며, 파인 선으로는 묽은 물감을 흘려보냄으로써 면이 지닌 볼륨을 부각시킨다.

이번 전시 제목에 사용된 단어 ‘Vowels’는 ‘모음들’이라는 의미로서, 자음이 없이 만들어지는 소리를 뜻한다. 작가는 모음으로만 발음할 때 발생하는 호흡이 화면을 분할하고 긁어내며 물감을 흘러내리는 동안 발생하는 것들과 닮았다고 여긴다. 이는 재료를 주체적 통제하는 작가와 화면과의 관계이기도 하며, 정교한 설계안에서 만들어진 선과 색, 그리고 면의 단위가 각자의 영역을 획득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손지형은 직선을 주로 사용하였던 것에서 유기적인 선을 적극적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화면을 분할하는 선을 정교하게 채워나갔던 이전 작업과 달리 보다 물감의 번짐과 흐름을 허용함으로써 물질 자체의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

손지형(b.1996)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부 및 동대학원 재학중. 레인보우큐브(2021)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4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인전 예정. 2022년 온수공간, 디스위켄드룸, 플레이스막2, 2021년 토포하우스, 2020년 웨스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