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ubversive Play of Inner Turmoil》 ©GalleryMEME

갤러리밈은 한국과 일본의 여성 작가 5인의 작업을 소개하는 단체전 《불온유희》를 3월 25일까지 개최한다.

《불온유희》에 참여하는 작가 5인은 다정함과 기이함, 욕망과 불안을 끌어안은 채 누구와도 닮지 않기 위해 세상과 불화하며 각자의 전쟁을 치러낸다. 이들의 화면 속 뒤틀림과 불쾌, 반란 같은 불온한 감정들은 기이하게도 눈부신 풍경을 직조한다.

이는 곧 고통과 쾌락이 맞닿은 경계에서 두렵지만 아름다워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장면으로 남게 된다. 전시 《불온유희》는 그 불안한 경계 위에서 작가들이 선택한 각자의 태도와 시선을 제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Subversive Play of Inner Turmoil》 ©GalleryMEME

자연과 문학, 신화 속 존재들의 세계를 역동적인 생명력으로 펼쳐내는 정수정의 풍경은 꿈 속의 생생한 경험과도 같은 기묘한 감각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자연과 문명의 위계, 상상과 현실의 경계, 욕망과 관습의 한계에 도전하는 내러티브를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번안해 오고 있다.

최나무는 불안과 고통이 발생하는 순간, 그 감정이 신체의 표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업은 2025년부터 시작된 신작 시리즈 ‘침입자’의 일부로, 외부의 공격뿐 아니라 내면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그에 따른 자기방어의 방식을 다룬다.

이은경은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는 시선을 그린다. 자화상 연작 속 인물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몸을 부풀리거나 움츠린 채 화면에 등장한다. 억압된 내면과 외부로 드러난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작가는 그 분열을 고요하지만 단단한 시선으로 기록한다.


Installation view of 《Subversive Play of Inner Turmoil》 ©GalleryMEME

에노모토 마리코는 여성의 내면에 축적된 기억과 감정을 초상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형상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치로 작동하며, 쉽게 말로 설명되지 않는 기억과 감정을 화면 위로 불러온다.

나카바야시 아리사는 자연의 형상을 통해 인간이 놓인 위치와 관계의 구조를 사유한다. 식물과 인간이 겹쳐진 화면은 삶의 터전을 잃거나 배제된 존재의 상태를 은유하고 중심과 주변, 포용과 배제라는 질문을 자연의 몸을 빌려 드러낸다.

참여 작가: 나카바야시 아리사, 에노모토 마리코, 최나무, 이은경, 정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