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g Pa, Gore Deco - Oh, Those Breasts, 2025, Oil, Oil, oil pastel, gauze, jute, human hair, transfer print on linen, 162.2 x 130.3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Chunho An.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는 작가 장파의 개인전 《Gore Deco》를 2026년 2월
15일까지 K1과 K2에서
개최한다.
장파는 회화와 글을 통해 ‘그림’과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된 개념을 비판하며, 여성적 그로테스크와 역사적으로 타자화된 감각들을 시각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는
남성 중심의 시각 언어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주의적 주체성을 회화적 어법으로 확장하며, 여성의 신체 및 감각을 주체적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전시 제목과 동명인 회화 연작 ‘Gore
Deco’를 비롯해 드로잉, 동판화, 실크스크린
벽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약 45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전통적 여성 이미지를 재맥락화하고, 유머와 비틀기를 활용하여 기존의 시선을 전복하고자 한다.

Jang Pa, Gore Deco – The Origin of the World, 2025, Oil, oil pastel, silkscreen, transfer print on linen, 227.3 x 162.1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Chunho An. ©Kukje Gallery
《Gore Deco》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신체와 정체성이 폭력적
구조에 놓이게 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동시에 ‘장식’이라는 개념이 내포한 위계적 함의에 주목한다. ‘Gore’는 여성, 퀴어, 소수자 등 중심부에서 배제된 주체들의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상징적 폭력을, ‘Deco’는 종종 하찮거나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온
장식성과 그에 얽힌 미적·사회적 질서를 상징한다.
전시는 서로 생경한 두 감각을 병치함으로써, 신체와 장식, 숭고와 혐오, 위계와 향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과 균열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단순히 회화적 전통 자체를 해체하고 부정하고 냉소하는 것에 머물게
하는 대신, 기존 질서의 편협함을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회화적 표현의 확장된 경계와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목도하도록 이끈다.

Jang Pa, Drawing for Gore Deco #1, 2025, Charcoal on paper, 112x7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Chunho An. ©Kukje Gallery
《Gore Deco》는 하위주체들의 감각과 새로운 시각적 전략을 통해
회화에 내재된 전통적 위계가 놓친 시선을 복원하고 동시대 회화 언어의 다양성과 유동성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이는
소외된 신체 경험과 장식의 감각을 매개로 회화가 지닌 가능성을 탐색하는 동시에 그 한계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장파가 미술사와 이미지사를 참조하고 여성 신체를 둘러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은 때로는 즉흥적이며 사르카즘이
섞인 유머를 동반한 저항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종국에 이는 작가가 회화를 향해 품고 있는 뚜렷한 응시와
진지한 태도를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