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Wild Bunch vol.2》 ©ThisWeekendRoom

디스위켄드룸은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단체전 《와일드 번치 vol.2》를 4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인류는 물리적 실체와 비물질적 환영 사이의 벽이 무너져 마침내 실재계의 조건이 온라인 환경에 의탁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전시 《와일드 번치 vol.2》는 이러한 시기적 특수성 위에서 재료적 탐구와 개념적 논의를 시도하는 신진 작가를 조명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e Wild Bunch vol.2》 ©ThisWeekendRoom

문민, 송예은, 이용빈, 정수현은 조각, 회화, 설치 등 시각 예술 양식의 상용화된 논법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네 명의 작가는 하이퍼 리얼리티의 환상 안으로 무기력하게 침몰하는 대신 미디어 현실 안팎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미지의 겹을 특유의 형식과 개념으로 재창안 하는데 집중한다.

그들은 스마트폰에 저장되거나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 건축물과 공산품의 규칙과 한계, 애니메이션의 파생물, 디지털 편집 프로그램의 효과 등을 취득하고 가공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조형적 논리와 특징적인 질료의 도입이 수반된다. 이미지가 올라서는 표면을 직접 빚어내거나 상이한 물질을 접붙이고, 필요에 따라 각 요소가 자유롭게 결합하거나 해체될 수 있는 가변적 상태를 확보하는 식이다.

Installation view of 《The Wild Bunch vol.2》 ©ThisWeekendRoom

가상과 현실의 장소성, 공간의 생성과 유실, 물리적 제약의 수렴과 탈주라는 느슨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의 작품은 전통적 매체의 범주 안으로 수렴하기보다 그곳에서부터의 확산과 변주를 도모하고 있다. 본 전시는 우리의 감각이 닻을 내리고 있는 오늘의 환경적 특징이 무엇인지 인식하게끔 유도하고, 그로부터 발현된 시각 언어의 다양성을 포착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참여작가: 문민, 송예은, 이용빈, 정수현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