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CHORUS》 ©Primary Practice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장다은 작가의 개인전 《CHORUS》를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장다은 작가는 그간 선형적 시간의 규율을 초월하는 형태와 행위의 기원에 주목해 왔다. 그의 작업에서 거시적 관점으로 과거를 반추하는 일 - 기록, 보존, 복원, 역사화
등 - 과 미시적인 차원에서 지난 시간을 복기하는 일 - 기억이나
추억 - 은 끊임없이 포개어지고 연동하며, 친밀함과 낯섦을
동시에 유발해 왔다.
이번 전시 《CHORUS》는 신체와 인물을 대신하는 이미지, 특히 인장의 형식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이미지란 온전히 닿을 수
없는 실재를 대리하는 흔적-기호이다. 대상은 도상이나 의미적
기호에 잠시 정박할지라도 다시 또 주어진 외형에서 미끄러지길 되풀이할 뿐이다.
여기 잠시 전시의 시공을 점유한 형상, 하지만 원본이 상실된 이 잔상으로서의
이미지는 충분히 해석 가능한 기호라기보다는, 부재와 미완의 감각 단위이다. 분명한 초점을 놓친 시선은 형(形)과
상(象) 사이에서 결손된 실재와 서사를 오히려 생동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