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One Step Forward, Please》 ©OCI Museum of Art
OCI미술관은 김지원 작가의 개인전 《한 발짝 더 가까이》를
1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뒤돌아보지 않으리란 마음가짐으로 30여 년에 걸쳐 회화와 씨름 중인 중견작가
김지원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아우르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소개한다.
아련한 기억 저편에서부터, 우리가 사는 현실 풍경, 그 안에 사는 작가의 머릿속까지, 전시는 마치 멀리서부터 김지원
작가를 줌인하듯, 층별로 ‘기억-현실-내면’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Installation view of 《One Step Forward, Please》 ©OCI Museum of Art
1층 ‘기억’의 공간에서는 작가의 사적 서사를 수십 년 시간차로 담아낸 ‘아버지의
옥상’ 연작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복판에 놓인 평상에 앉는
순간, 관객은 타인의 시선을 빌려 빛바랜 시공간을 유영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 위층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풍경,
한국적인 비주얼’이 펼쳐진다.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 등에서 무심코 스쳤던 가장 일상적인 사물이자 배경이 주인공이 됨으로써, 관객은 그 앞에서 ‘이목의 전복’을 경험한다.

Installation view of 《One Step Forward, Please》 ©OCI Museum of Art
마지막 3층에서는 작가의 내면이 펼쳐진다. 민트색 벽면을 가득 채운 100점의 드로잉은 ‘그림이 곧 태도’라는 작가의 믿음을 드러낸다. 작가적 유희가 돋보이는 ‘날것 그대로의 발상’으로, 과열된 미술계의 긴장을 이완하는 유쾌한 처방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