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Exhibition in Gallery Date, Busan, Korea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윤상렬 작가의 개인전 《그 어디쯤 Still Lingering》를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윤상렬의 작업은 시간의 축적 위에 반복과 질서, 선과 구조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평면을 드러내는 과정과 형식에 주목해 왔다.
그의 화면에서 반복은 극복이나 성취를 향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라,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자 의도적으로 유예하는 방식으로 끝났어야 할 형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를 드러낸다.

2009 Exhibition in Gallery Kawnhoon, Seoul, Korea ©CR Collective
이러한 수행적 언어와 신체성은 작가에게 있어서
제거되거나 승화해야 할 대상이나 목표가 아닌, 수행과 완성이 유예된 이후에도 형식이 계속해서 작동하는
조건, 사라지지 않은 구조와 잔여이고, 끝내 그 어디쯤에
남아 있는 감정의 잔존을 응시한다.
이번 전시 《그 어디쯤 Still Lingering》은 이러한 태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 어딘가’라는 제목은 명확한 위치나 도착점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주체와 탈주체 사이, 완벽과 실패 사이, 질서와 혼란 사이, 제도와 감정 사이에 놓인 중간 어디 쯤에 자리하며,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를 가리킨다.

2022 Exhibition in The Page gallery, Seoul, Korea ©CR Collective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고,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그 안에서 작업은 중단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전시는 도착하지 않음 자체를 하나의 윤리로 제안한다. 이러한
윤상렬의 작업은 동시대 회화가 이 지점에서 여전히 감각과 태도의 문제로 남아 있음을 환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