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UX》 ©021 Gallery

021갤러리는 박아람 작가의 개인전 《LUX》를 12월 5일까지 개최한다.

박아람은 드로잉, 회화,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새로운 표현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온 작가이다. 그는 스코어, 표, 다이어그램 등을 작성하는 오랜 습관을 바탕으로 회화의 조형 언어를 매체 간 변환과 구조적 반복을 통해 끊임없이 실험해왔다.

최근에는 스프레드시트의 행렬 구조에서 착안해 색을 배열과 특유의 원근법을 활용해 불가능한 시공간을 화면에 구축해내며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이미지와 실재가 불가분하게 엮이는 세계를 작가 특유의 방법론을 통해 그려나간다.


Installation view of 《LUX》 ©021 Gallery

박아람의 열 번째 개인전 《LUX》는 신작을 통해 그의 최근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가 지속해온 탐구의 연장선에서,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그린다.

새롭게 선보이는 회화는 모두 다양한 크기의 정사각형 화면 위에 여러 색을 사용해 구성되었다. 각 작품은 그러한 색의 조합으로 네 개의 구획을 채운 하나의 단위를 바탕으로 하며, 동일한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형태와 밀도를 드러낸다. 그 안에는 질서정연하면서도 색의 입자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차이와 동세가 있다.


Installation view of 《LUX》 ©021 Gallery

작가에게 색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층위에서 작동하는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재료다. 그는 색을 좌표의 위치를 표시하는 색인으로 여기고, 이를 통해 마음 속에서 색으로 짜여가는 상상의 시공간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그러므로 얼핏 빛을 시각화한 듯 보이는 장면은 실상 색면들의 구성이며, 이 색면들은 그림의 특정한 질서와 고유한 감상자의 마음에 따라 자유로운 정신적 시각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