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ee Bul: From 1998 to Now》 ©Leeum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eol

리움미술관은 한국 동시대미술의 주요 작가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 《이불: 1998년 이후》를 2026년 1월 4일까지 개최한다.

이불은 퍼포먼스, 조각, 설치, 평면을 아우르는 실험적 작품을 통해 신체와 사회, 인간과 기술, 자연과 문명의 복잡다단한 관계와 이를 둘러싼 권력의 문제를 폭넓게 탐색하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확장된 사유를 이끌어왔다.

Installation view of 《Lee Bul: From 1998 to Now》 ©Leeum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eol

《이불: 1998년 이후》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불 작업의 큰 흐름을 조망하는 전시로, 총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사이보그〉, 〈아나그램〉, 노래방 연작 등 대표적 초기작을 필두로, 2005년부터 전개된 건축적 조각설치 연작인 〈몽그랑레시〉의 주요 작품 일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또한 2010년대 이후 발전된 〈취약할 의향〉과 〈퍼듀〉 연작, 작가의 상상과 창작 과정을 담은 드로잉과 모형, 그리고 가장 최근의 조각 작품을 망라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인류의 완전성을 향한 진보주의적 열망과 실패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 탐구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시는 개인과 집단의 기억, 역사의 파편들, 다양한 사회문화정치적 레퍼런스가 복잡하게 얽힌 알레고리적 지형도로 구성되며, 거대하고 예측불가능한 풍경과 함께 상상해 볼 기회를 마련한다.

Installation view of 《Lee Bul: From 1998 to Now》 ©Leeum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eol

리움미술관과 홍콩 M+가 공동기획하는 이번 전시는 ‘25년 가을 리움을 시작으로 ‘26년 3월 M+로 이어지며, ‘27년 하반기까지 주요 해외 기관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더불어 세계적 예술 출판사 Thames & Hudson과 함께 이불의 첫 모노그래프를 출간해, 그의 예술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작업을 국제 순회 전시와 동시에 다국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이례적인 시도로, 이불의 작품세계를 국내외 예술 담론 속에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모노그래프는 영문, 국문, 중문판으로 동시 출간되며, 이후 불문판도 추가로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