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ter》 전시 모습 / 사진 : Gallery Vacancy

한국계 캐나다 작가 Sun Woo가 상하이 Gallery Vacancy에서 개인전 《Shelter》를 개최한다. 11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해당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단독 프로젝트로, 신체·노동·기술이라는 동시대적 감각 구조를 조형적 환경 속에 응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전시는 가사 노동의 흔적과 기술적 장치의 잔여물을 결합해 하나의 몰입형 공간을 구축한다. 자연 재료, 오래된 생활용 오브제, 다양한 시대의 기계 부품이 서로 얽히며, 익숙한 사물은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층위를 드러낸다.
 
관람자는 이 환경 속을 이동하며 보호와 제약이 교차하는 경험을 체감하게 되고, “Shelter”가 단순한 안식처가 아니라 긴장·단절·정착·이동이 함께 존재하는 복합적 정서적 장이라는 사실을 마주한다.
 
Sun Woo는 그동안 이주(migration), 경계(boundary), 기술화된 신체(technologized body)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신체가 어떤 공간에 속하고 또 밀려나는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각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주목하며 회화·조각·설치라는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Shelter》 전 참가작품 (부분) / 사진 : Gallery Vacancy

최근 송은문화재단에서 열린 그룹전 《PANORAMA》에서도 기술적 잔재와 일상 오브제가 충돌하는 장면을 통해 신체와 환경 사이의 긴장을 시각화한 바 있다. 이번 《Shelter》는 이러한 관심이 보다 심층적으로 확장된 전시로, 사물·기억·기술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활성화되는 조형적 장치를 선보인다.

송은문화재단 《PANORAMA》 전시 전경 / 사진: 송은문화재단

전시 공간은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의미가 끊임없이 재배열되는 구성으로 설계되어 있다. 생활용품의 물성, 직물의 질감, 기계 부품의 찬 기운, 그리고 자연재료의 온도가 교차하며 신체는 작품의 일부로 끌려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관람자는 ‘머무름’과 ‘이탈’, ‘보호’와 ‘구속’의 감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사물과 신체, 자연과 기술이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적 구조가 드러난다. 익숙한 사물들이 낯설게 변모하는 이 공간은 근본적으로 오늘날 인간이 맞닥뜨리고 있는 기술적 환경과 감정 구조를 투명하게 드러낸다.
 
《Shelter》는 사소한 일상의 재료에서 출발하지만, 그 재료가 속한 사회적·기술적 배경을 함께 드러내며 동시대 감각의 근본을 질문한다. 보호하려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구속의 구조가 되는 공간, 일상적 노동의 흔적이 기술의 잔여물과 접합되는 순간, 경험은 단순한 미적 관람을 넘어 심리적 체험으로 확장된다.

Sun Woo는 이러한 복합성을 조형적으로 압축해 감각적·철학적 사유의 장을 구성하며, “Shelter”라는 개념이 내포하는 이중성과 시대적 감정을 정밀하게 포착한다.
 
이번 전시는 Sun Woo가 구축해온 조형 세계의 흐름을 확장하는 동시에, 동시대 신체성·기술·노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깊이 있는 탐구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선우 작가 ©Artist

Sun Woo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로, 신체·기술·이주·경계의 문제를 중심으로 회화·조각·설치를 넘나들며 작업해왔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각 구조를 기반으로 현실과 기억, 물질성과 기술 환경이 충돌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자연재료, 일상 오브제, 산업적 잔여물 등을 조합해 복합적 조형 구조를 만들며, 신체와 공간의 감각적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최근에는 감각적 경험과 사회적 조건이 교차하는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 정보

전시 제목 :《Sun Woo: Shelter》
전시 기간 : 2025년 11월 14일 – 12월 27일
전시 장소 : Gallery Vacancy, Shanghai
주소 : 261 South Yunnan Road, Shanghai,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