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Where The Small Begins》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미술관은 기획전 《작은 것으로부터》를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작은 것으로부터》는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 작가가 작업에 임하는 태도에서 출발하여 그들의 작품 세계를 살핀다. 때로는 거대한 의미보다 작은 순간에서 엿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작가(팀)의 작업이 시작되는 작은 순간들에 집중해 이것이 현재의 조형적 형태를 이루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은 것’은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닌,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작업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세 작가(팀)은 작은 조각에서 출발해 제도, 사회, 물질과의 관계로까지 시선을 확장했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유희적 태도로 주변과의 협업을 작업으로 끌어들이며, 이를 전시와 퍼포먼스, 출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 낸다.

이들이 만드는 〈킴킴 갤러리〉는 단순히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작가와 작품, 미술계의 구조를 다시 생각하는 실험이다. 고정된 장소 없이 제도의 경계에서 움직이는 이 프로젝트를 이번 전시에서는 공공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박혜수는 개인의 작은 이야기들을 모으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한국 사회의 현상과 정서를 조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작업에서는 작가가 축적한 탈북민과 시위 참여자, 관람객의 이야기를 공감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최수앙은 매일 반복되는 조각 행위를 통해 인체의 부분을 바라보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에서는 공간을 점유하는 규모의 신작과 조각 이외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간과 물질이 쌓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를 따라가며 이들이 만들어낸 조형 언어와 감각들을 살피다 보면 20년 넘게 쌓아 온 이들의 시선과 태도를 마주치게 된다. 작은 균열에서 큰 변화가 시작되듯, 《작은 것으로부터》를 관람하는 우리도 작은 시작들이 만들어 낼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여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