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um Museum of Art ©Leeum Museum of Art
미술관들이 새해를 준비하며 내년 전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하는 리움미술관이 2024년 예정된 전시를 발표했다. 리움미술관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주요 작가의 개인전, 아시아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그룹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 리움의 첫 번째 전시로 2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파레노의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미술관 최초의 개인전이자 리움미술관의 최대 규모 전시로 국제 미술 기관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와 협력으로 열린다. 리움움은 이번 전시가 “데이터 이퀀싱, DMX, 인공지능을 결합해 안무가 들어간 시노그래피의 공감각적 전시로 예술과 전시를 보고 경험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제리계의 프랑스 예술가 필립 파레노는 영상, 음향, 조각, 퍼포먼스, 조명 등의 설치 작품을 한다. 1990년부터 작업을 발표해 온 파레노는 인간과 사회적 맥락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계 미학(Relational Aesthetics)’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파레노는 피에르 휘게(Pierre Huyghe)와의 협업으로 앤 리(Ann Lee)라는 만화 캐릭터의 판권을 구입하여 영상 작업을 제작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은 베이징 UCCA 현대미술센터와 공동 기획으로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아니카 이 작가는 향기, 요리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개념 예술을 전개하며, 특히 후각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과 생물학자 및 화학자들과의 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니카 이 작가는 2016년에는 세계 양대 미술상 중 하나인 ‘휴고 보스 상’을 수상하였으며, 2021년에는 영국의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바인 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유명 작가의 개인전뿐만 아니라 차세대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스펙트럼 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국내 신진 작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20여 년간 운영되어 온 아트스펙트럼은 내년에는 더 발전된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9월에 예정된 “아트스펙트럼 2024“은 국내 신진 작가 중심의 수상 제도에서 벗어나 아시아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닛(Rirkrit Tiravanija)이 게스트 큐레이터로 초대되어 아시아 신진 작가들과 함께 시의성이 있는 주제전을 선보인다. 티라바닛은 다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문화, 환경 및 세계적 시대의 공동체와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작업한다. 파레노와 마찬가지로, 티라바닛 또한 “관계 미학”의 대표적인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