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무세오 에어로솔라〉, 이탈리아 프라토 페치 미술관 “테리토리아 4. 위대한 도약”, 2009. 사진: 야니스 엘코 ©에어로센
[오른쪽] 〈무세오 에어로솔라〉, 오스트리아 비엔나 21하우스 “에어로솔라 되기”, 2015. 사진: 스튜디오 토마스 사라세노 ©에어로센
리움미술관은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토마스 사라세노와 에어로센 파운데이션이 함께하는 “에어로센 서울”을 6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개최한다.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b. 1973)는 자연과 인간, 기술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왔다. ‘에어로센(Aerocene)’은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 활동가, 지리학자, 철학자,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 등이 모여 생태사회 정의를 위한 공동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제 간 커뮤니티이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시작한 에어로센은 커뮤니티 기반의 방식으로 발전해 현재 43개국, 6개 대륙 126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어로센 활동은 2007년 ‘무세오 에어로솔라’ 작업과 함께 시작되어, 2015년 재단으로 설립되었다.
“에어로센 서울”은 국제 에어로센 커뮤니티와 함께 모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시대를 향한 생태사회 정의 운동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리움미술관은 오늘의 환경과 기후문제를 고민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무세오 에어로솔라,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패널 디스커션 등을 선보인다.
“지금 당장 탈탄소화하자! 공기에 대해 반란”, ‘멸종 반란’ 운동의 일환으로 에어로센 커뮤니티, 2019, 베를린, 독일. 사진: 토마스 사라세노 스튜디오. ©에어로센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재사용된 비닐봉투로 만들어져 태양열로 공중에 떠 있는 뮤지엄인 ‘무세오 에어로솔라’를 제작하는 캠페인과 워크숍이다. 현재까지 2007년부터 25개국 50개 이상의 지역사회가 참여했고, 이번 서울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용산구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가 협력하여 약 5,000개의 비닐봉투를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수집한다.
8월 10일부터 23일까지는 수거된 비닐봉투를 오리고 붙이는 패치워크 작업과 그 위에 환경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을 드로잉과 메시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폐기물로 간주되는 비닐봉투가 환경에 대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연대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리움미술관은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제주 등의 지역 미술관과 함께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을 개최한다. 에어로센 백팩은 오직 태양열만 사용하는 에어로솔라 조형물의 휴대용 비행 키트로, 화석 연료 없이도 하늘을 부유한다. 워크숍 참가자는 한데 모여 돌봄과 생태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정하고 작성한 뒤, 휴대용 비행 조형물을 직접 하늘로 띄운다. 워크숍은 지역과 서울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기를 매개로 한 느슨한 공동의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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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생태사회 정의와 기후 부채를 논의하는 패널 디스커션 외에 다큐멘터리 ‘에어로센을 향해 파차와 함께 날다’ 상영, 『에어로센 뉴스페이퍼 I, II』 한국어판을 발간하여 토론과 공론의 장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에어로센 서울”은 인간 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넘어서 공기 안에서, 공기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사유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