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Season We Fade Away》 ©Space K

스페이스K 서울은 작가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를 2026년 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무나씨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마음과 관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내면의 파동을 오래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회화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하나의 여정이자, 자신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수행의 장이 된다.

무나씨는 종이 위에 남는 한 획을 마음의 표면, 곧 수면(水面)에 번지는 파문에 빗댄다. 아주 미세한 떨림이 물결이 되어 퍼져나가듯, 말로는 붙잡을 수 없는 내면의 움직임이 화면 속에서 천천히 형태를 드러낸다.


Installation view of 《The Season We Fade Away》 ©Space K

이번 전시는 감정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태어나고, 또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바라본다. 감정은 타인과의 마주침에서 깨어나 흔들린다. 관계와 감정은 수면 위의 물결처럼 서로에게 스며들며 빛을 교환한다. 작가는 그 미묘한 균형의 순간을 붙잡는다.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감정과 관계가 교차하는 수면 위에서 우리 각자의 얼굴을 비추는 전시다. 관객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계의 떨림을 지나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고요한 순간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