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 Hyundoo, Reversed World – Cloud Shadow, 240908-1008, Oil on canvas, 225x120cm. ©Jung Hyundoo

성곡미술관은 참신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 《성곡미술관 2025 오픈콜》 전시를 2026년 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성곡미술관은 참신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 《성곡미술관 2025 오픈콜》 전시를 2026년 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회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2025 오픈콜에 선정된 한국의 젊은 세 작가 양미란, 정현두, 강동호의 작업을 통해 오늘날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1. 정현두, 《shuffle》

정현두의 회화는 완성된 결과보다, 그리는 과정에서 감각과 시간,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떠오르는 형체 없는 이미지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팔과 몸의 움직임을 따라 붓질과 색을 통해 신체적 감각을 기록한다.

전시 타이틀인 “shuffle”은 ‘무작위로 섞다’라는 뜻으로, 회화 속 시간, 이미지, 감각, 몸의 흔적을 뒤섞어 새로운 관계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과정을 상징한다. 이렇게 정현두의 작업은 고정된 의미를 벗어나 계속 변화하며 새롭게 해석되는 열린 회화를 시도한다.


Miran Yang, Untitled, 2025, Oil on canvas, 20x25cm ©Miran Yang

2. 양미란, 《쾌활한 빛, 사색하는 빛》

프랑크푸르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양미란은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처럼 서로 대립하는 힘들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최근의 작업에서 작가는 물질과 비인간적 존재가 지닌 감응적 특성과 그들 사이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와 영상 작업은 빛과 존재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탐구하며, 인간-비인간-물질적 세계가 서로 감응하고 연결되는 순간들을 일관된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Dongho Kang, Room, 2024, Acrylic on canvas, 34.8x27.3cm ©Dongho Kang

3. 강동호, 《세 번째 의미》

강동호의 《세 번째 의미》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물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전시다. 그는 대상을 과장하지 않고 적절한 비율로 배치하며 검은 테두리로 가장자리를 강조해 사물 자체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평범한 사물도 그의 화면 안에서는 또 다른 존재감과 해석의 가능성을 얻는다.

강동호는 사물을 새로운 구도와 시선으로 재배치해 이러한 설명 불가한 여운을 화면 속에서 발생시키며, 관람자가 스스로 감각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그의 회화는 결국 관람자의 참여 속에서 완성되는 ‘열린 회화’이자, 익숙한 사물 속에서 또 다른 층위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사유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