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ransmutation》 © NOON CONTEMPORARY

눈컨템포러리는 단체전 《전이》를 11월 1일까지 개최한다.

《전이》에 참여하는 세 작가 이병호, 김찬송, 최지영은 모두 인체 형상을 주로 다룬다. 그러나 인체 자체를 작업의 몸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 인체는 작업이 잠시 빌려오는 하나의 형상이며, 그 형상을 통해 각 작업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PLA(수지)와 컬러석고, 물감과 캔버스, 흙은 인체의 형상을 담는 재료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각 작업이 실제로 존재하는 물질적 조건이며,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작업의 몸을 이룬다.


Installation view of 《Transmutation》 © NOON CONTEMPORARY

이병호에게서는 분절되고 변형된 형상이, 김찬송에게서는 확대되고 크롭된 신체의 일부가, 최지영에게서는 전통적인 조각의 언어로 세워진 인체가 나타난다. 형상이 인체로 명확하게 인식되는 경우도 있고, 익숙한 신체의 모습에서 멀어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체의 형상만으로 작업의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

형상은 작업이 무엇을 닮았는지를 알려주지만, 작업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각각의 물질이 말해준다. 형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 드러나고, 물질을 바라보다 보면 다시 그 안에서 하나의 몸과 이미지를 알아보게 된다.


Installation view of 《Transmutation》 © NOON CONTEMPORARY

전시 《전이》에서 말하는 ‘전이’는 하나의 형상이 다른 재료로 단순히 옮겨가는 것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인체의 이미지를 빌려온 작업이 서로 다른 물질적 조건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이미지와 물질 사이를 오가며 다른 상태로 감각되는 변화에 가깝다.

PLA(수지)와 컬러석고, 물감과 캔버스, 흙은 인체의 형상을 담으면서 동시에 그 형상을 물질의 표면과 밀도, 무게와 질감으로 다르게 감각하게 한다. 이미지와 물질은 서로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업 안에서 겹쳐지고, 때로는 서로의 자리를 바꾼다.

형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형상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 드러나고, 익숙했던 몸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감각된다. 《전이》는 형상과 물질을 바라보며, 각각의 작업을 통해 몸이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참여 작가: 이병호, 김찬송, 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