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Modes of Emergence》 © Whistle
갤러리 휘슬은 단체전 《Modes of Emergence》를 10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와 정보, 사물과
사건이 쉼 없이 생산되고 범람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새로운 것은 끊임없이 출현하지만, 대부분은 충분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소비되고 망각된다.
이처럼 출현이 과잉된 시대일수록, 무엇이
어떻게 우리의 감각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가를 되묻는 일은 더욱 중요해진다.
《Modes of Emergence》는
서로 다른 물질과 행위, 시간과 환경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형상과 관계가 출현하는 조건에 주목한다. 여기서 출현은 완성된 형태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이 아니라, 반복과
축적, 생성과 변형, 제약과 조율이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상태에 가깝다.

Installation view of 《Modes of Emergence》 © Whistle
이환희, 최리아, 최선아의 작업에서 형상은 미리 정해진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세 작가는 과거의 행위를 복기하며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축적된 요소들을 다시 호출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관계를 구성한다.
세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상의 다음 국면을 열어 간다. 이환희는 규칙과 변주를 통해 기존의 요소를 새롭게 조합하고, 최리아는
힘과 균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구조의 가변성을 드러내며, 최선아는 물질과 환경에 반응하며 형태의 경계를
조정한다.

Installation view of 《Modes of Emergence》 © Whistle
이들의 작업에서 하나의 선택은 또 다른 선택을 불러오고, 이미 주어진 조건은 다음의 변화 속에서 다시 달라진다. 그렇게 작품은
미리 정해진 결과를 향해 나아가기보다, 물질과 행위, 공간과
감각이 서로 밀고 당기는 사이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Modes of Emergence》는
바로 그 움직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잠시 형태를 얻고 다시 다른 상태로 열리는 순간을 바라본다.
참여 작가: 이환희, 최리아, 최선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