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Eun-Me Ahn’s Sculpture Show》 © Museumhead

뮤지엄헤드는 안은미 작가의 개인전 《안은미조각쑈》를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안은미조각쑈》는 말 그대로 안은미의 조각 개인전이다. 63 세의 신인 조각가로서 치르는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1986 년 신인상으로 데뷔했던 현대무용가는 거의 40 년 만에 다시 ‘신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Installation view of 《Eun-Me Ahn’s Sculpture Show》 © Museumhead

전시의 사물들은 장례용품 목록을 닮았다. 지전(紙錢), 꼭두, 매안(埋安)—삶과 죽음 사이를 매개하는 경계의 사물들이다.

‘무덤’ 연작(1993-1998)부터 30 년 넘게 탐구해온 문법의 물질화이고, 그 문법의 목적어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다. 안은미는 자신의 예술을 불확실성으로 안무되는 만남의 장치, ‘상호조우체(Encounterface)’로 규정한다. 여기서 조각은 완결된 물체가 아니라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태다.


Performance view of 《Eun-Me Ahn’s Sculpture Show》 © Museumhead

전시 36 일 중 예고 없는 18 일, 작가는 직접 필묵무(筆墨舞)를 수행해 무흔도(舞痕圖)를 남긴다. 열여덟 번의 일회적 쑈가 켜켜이 쌓여 ‘조각’이 되는 셈이다.

안은미의 수행적 조각은 서구 신유물론의 전회를 예시하는 것이 아니라, 굿과 무속의 오래된 관계적 문법을 동시대의 재료 위에 다시 쓰는 일이다. 죽음의 의례에서 빌려온 사물들로 삶의 축제를 여는 이 공명장에서, 관객 한 명 한 명은, 구경꾼이 아니라 돌을 건너고 꼭두 사이를 걷는 전달-매개자로 초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