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ings That Stick and Roll》 ©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정주원 작가의 개인전 《구르는 껌딱》을 10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정주원은 캔버스 앞에 앉았을 때에 본인의 살갗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을 그리려고 한다.

회화는 그리는 사람의 몸과 가장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매체라고 생각하며, 작가와 작업 사이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발 딛고 있는 지점, 작가를 둘러싼 상황, 개인적 서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곤 했다.


Installation view of 《Things That Stick and Roll》 © Space Willing N Dealing

최근에는 4대가 함께 사는 가족 형태를 경험하며, 세대 간의 돌봄과 의존, 그것에서 비롯되는 복합적 감정에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회화의 표면, 사람의 피부, 나무의 껍질 세 가지가 모두, 겪어온 시간이 압축되어 반영된 표면이라는 유사성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림의 표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 《구르는 껌딱》은 유착, 그리고 이동과 변화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주로 그려진 것은 변하는 얼굴과 몸, 작업에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반복되는 장소의 이동 속에서 마주친 장면들, 뭔가가 엉킨 풍경들이다. 특히 흘러내리는 눈꺼풀, 주 1회 꽂는 위고비,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얼굴을 그린 자화상, 살 덩어리들은 변하는 몸에 대한 장면들이다.


Installation view of 《Things That Stick and Roll》 © Space Willing N Dealing

이처럼 그의 작업은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엉겨 붙어 나오는 덩어리로, 작업과 삶, 가족과 ‘나’ 이야기와 이미지, 면과 선이 달라붙어 있는 것들이다. 걸어 다니면 발바닥만 지면에 닿지만, 구르면 온몸이 지면에 닿는다. 온몸으로 직접 나아가는 행위다. 이렇게 정주원은 바닥을 구르며,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끈끈한 성질로 그것들을 껴안거나 뱉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