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Found in Translation》 © The Untitled Void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웨다르 리야디(Wedhar Riyadi)와 홍세진의 2인전 《Found in Translation》을 10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세계는 감각되는 순간부터 이미 하나의 해석이 된다. 인간은 보고, 듣고, 만지고, 기억하는 과정을 통해 외부 세계를 인식하지만, 이러한 감각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투명한 매개라기보다 각자의 신체적 조건과 경험을 통과하며 세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가 현실이라 부르는 것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모습이라기보다, 감각과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해석되고 구성되는 세계라 할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Found in Translation》 © The Untitled Void

《Found in Translation》는 이러한 감각과 현실의 관계를 살펴본다. 두 작가의 작업에는 현실이 이미지로 옮겨지는 일종의 ‘번역’의 과정이 존재한다. 웨다르가 손으로 빚은 물질을 촬영하고 디지털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한다면, 홍세진은 자신이 감각한 현실의 이미지들을 분해하고 중첩하며 새로운 시각적 질서로 재구성한다.


Installation view of 《Found in Translation》 © The Untitled Void

웨다르에게 촉각과 물질이 이미지의 출발점이라면, 홍세진에게는 청각을 포함한 복합적인 감각 경험이 이미지의 구조를 만든다. 서로 다른 감각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작업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실이 어떻게 감각되고 기억되며 다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이 만들어낸 낯선 풍경 사이에서 전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세계 그 자체인지, 혹은 각자의 신체와 감각, 경험을 통해 번역된 하나의 세계인지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