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TOWARDS: There Was Light》 ©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
《TOWARDS: There Was Light》를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0여 년간 자연을 바라보고 그 안에 감각과 시간, 생명을 회화에
담아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빛’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조망한다.
전시에는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공개됐던 대규모 회화 작업 〈The
Days〉(2022)를 비롯해, 제주 정원과
바다, 꽃과 열매, 반려견 레오 등 작가의 삶 가까이에 존재하는
풍경과 생명을 담은 연작 〈Towards〉의 신작까지 회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TOWARDS: There Was Light》 © Gallery Hyundai
김보희는 한국화의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거나 서구 회화의 형식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동양화의 재료와 조형 감각을 현대회화의
색면과 확장된 스케일에 유연하게 접목하며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해 왔다. 캔버스와 한지 위에 동양화
분채와 물, 아교 등을 섞어 여러 차례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색은 화면 안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중첩되며 특유의 깊이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는 자연을 오래 응시하는 시간, 그 풍경이 기억 속에서 하나의 심상으로
자리 잡는 시간, 그리고 이를 다시 화면 위에 구성하는 시간이 함께 포개진다. 따라서 그의 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니라, 바라보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시간과 감각이 어떻게
하나의 풍경으로 다시 나타나는가에 있다.
서로 다른 순간과 장소에서 경험한 자연이 작가의 기억과 감각을 거쳐 하나의 평면 위에서 만나고 그 안에서 과거와 현재, 가까운 것과 먼 것, 실제의 풍경과 내면의 심상이 공존하는 구상적
화면으로 재구성된다.

Installation view of 《TOWARDS: There Was Light》 © Gallery Hyundai
이번 전시는 김보희를 ‘제주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라는 익숙한 범주를 넘어, 한국화의 조형적 유산을 동시대 회화의 언어로
확장하며 한국 현대회화의 독자적인 지평을 구축해 온 주요 작가로 새롭게 조명한다. 오랜 관찰과 기억, 반복을 거쳐 형성된 그의 회화에서 자연은 고정된 풍경이 아니라 빛과 시간에 따라 매 순간 모습을 달리하는 살아
있는 세계로 나타난다.
《TOWARDS: There Was Light》은 그 변화 앞에 오래 머물러
온 김보희의 시선을 따라가며, 하나의 정지된 평면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기억과 감각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안에서 회화는
익숙한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눈앞의 풍경 너머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해 시선을 열어가는 장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