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각각 메이저 경매를 개최했다. 서울옥션은 2월 26일 제190회 미술품 경매를, 케이옥션은 2월 27일 제195회 메이저 경매를 진행했다. 두 경매 모두 근현대 거장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조정기를 거친 국내 미술 시장의 현재 위치를 드러냈다.

 
서울옥션: 70%대 낙찰률 유지, 가격 기대치의 재조정


서울옥션 190회 경매모습 / 사진: 서울옥션 블루 인스타그램

서울옥션 제190회 미술품 경매에는 총 143점이 출품됐으며, 낮은 추정가 기준 총액은 약 84억 원이었다. 경매 결과 93점이 낙찰되며 낙찰률 72.7%를 기록했고, 낙찰총액은 약 44억 7,89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이 70%대를 유지했다는 점은 수요 기반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낙찰총액은 추정가 총액 대비 보수적으로 형성되며 가격 기대치가 재조정되는 국면임을 시사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유찰되며 향 후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였다.


Lot. 42, 이우환,〈Dialouge〉, 2008,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290.8×218.5cm(300). 추정가 9억 5000만원-18억원 이었으나 9억 5천만원에 거래되었다. © 서울옥션

이번 경매의 최고가는 이우환의〈Dialogue〉(2008)가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9억 5,000만 원에 낙찰되며 세일의 가격 기준점 역할을 수행했다. 대형 블루칩 작품은 여전히 시장의 신뢰 지표로 기능하고 있으나, 특별히 수작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그 외 구간에서는 작품별 응찰 강도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창열,〈해바라기〉, 1955, oil on canvas, 43.2×116.3cm. 추정가는 2억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책정되었으나 현재 경매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 서울옥션

김창열의 초기 회화〈해바라기〉와 ‘물방울’ 연작, 이배의 ‘붓질’ 연작, 장욱진, 김종학, 임직순 등의 작품도 고르게 거래됐다. 이는 특정 작품에 응찰이 집중되는 과열 양상과는 구별되는 흐름으로, 검증된 작가군 내부에서도 작품의 시기와 완성도에 따라 수요가 선별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품의 선별에 있어서 관망과 보류의 흐름이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옥션은 메이저 경매와 함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 및 테마 온라인 경매를 병행했다. 오프라인 메이저 세일이 상징적 가격을 형성한다면, 온라인 경매는 거래 빈도를 유지하며 시장의 미시적 유동성을 지탱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케이옥션: 혼합형 포트폴리오와 시장 안전지대 전략
 
케이옥션 제195회 메이저 경매에는 총 83점이 출품됐다. 출품 구성은 국내 근현대 거장과 해외 블루칩을 병행하는 혼합형 전략을 유지했다. 이는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검증된 작가군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국내 작가로는 천경자, 도상봉, 장욱진, 김환기, 이중섭 등이 포함됐고, 해외 작가로는 야요이 쿠사마, 베르나르 뷔페, 게르하르트 리히터, 요시토모 나라 등이 배치됐다.


이우환의 ‘Dialogue’ 연작. 2007년 제작, 300호. 추정가는 13억 5000만원~24억원. 이었으나 유찰되었다. ©케이옥션

대표 출품작으로는 이우환의 'Dialogue' 연작 대형 작품과 천경자의〈여인〉이 거론됐지만 이우환의 작품은 유찰되었다. 해외 작가의 경우 쿠사마의〈Pumpkin〉과 요시토모 나라의 드로잉은 꾸준한 출품을 보여주며 이는 한국 시장에서 형성된 안정적 수요를 반영하는 사례다.


천경자(1924 - 2015)의〈여인〉, color on paper 32×25cm , 1975. 추정가 2억6000만~5억 원이었으나 2억 6천에 거래되었다. / © 케이옥션

케이옥션 역시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와 위클리 온라인 경매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메이저 경매가 상징성과 기준 가격을 형성하는 장이라면, 온라인 경매는 중저가 구간의 거래 밀도를 통해 시장의 저변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26년 2월 메이저 경매 결과는 국내 미술 시장이 급격한 상승 전환점에 진입했다기보다, 유동성 장세 이후의 재정렬 단계에 위치해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의 경우 수작 혹은 완성도 높은 대작들은 최근 옥션에 선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대형 블루칩의 지속적 소화 여부와 중간 가격대 거래 밀도의 회복 여부에 의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경매는 가장 먼저 작품을 선별해 내는 안목과 함께 새롭게 등장하는 작가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들의 가격과 수요를 유심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