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마지막
주, 국내 양대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메이저 경매가 하루 간격으로 열린다. 케이옥션은 5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서울옥션은 5월 28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2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케이옥션은 총 83점, 약 104억 원 규모의 작품을 선보이고, 서울옥션은 총 145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03억 원 규모의 작품을 출품한다.
이번 5월 경매의 핵심은 대규모 확장보다 검증된 작가군과 희소성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구성에 있다.
케이옥션, 박수근과
서도호를 중심으로 구성한 5월 경매
케이옥션의 5월 경매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안정적 수요와 글로벌 동시대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는 구성이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이응노, 백남준, 윤형근, 박서보,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및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여기에 서도호, 안젤 오테로, 아야코 록카쿠, 안나
박 등 동시대 및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출품된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1964년 작 〈귀로〉다. 이 작품은 2014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후 약 12년 만에 시장에 나오는 작품으로, 경매는 8억 5,000만 원부터 시작된다.
박수근 말년의 조형적 특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화강암 같은 표면 질감과 절제된 인물 구성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 시장에서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는 희소성과 안정적 수요를 확인하게 한다.

박수근,〈귀로〉, 낮은 추정가. 8억 5,000만 원 / 사진: 케이옥션
서도호의 대형 설치작〈Cause & Effect〉도 이번 경매의
주요 출품작이다. 이 작품은 직경 164cm, 높이 300cm 규모의 설치작으로,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동시대미술 부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제시됐다.
서도호는 국제 미술계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작가이며, 이번
출품은 국내 경매시장에서 대형 설치작이 어느 정도의 응찰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도호,〈Cause & Effect〉. 높은 추정가 6억원. / 사진: 케이옥션
유영국의 1988년 작〈산〉도 출품된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4억~8억
원으로 제시됐다. 김환기의 1969년 작〈무제〉는 7억 8,000만~15억
원에 출품된다. 두 작품은 모두 한국 추상미술 시장의 핵심 작가군에 속하며, 작가의 제작 시기와 작품 계열, 추정가의 현실성이 응찰 여부를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환기,〈무제〉, 추정가 7억 8,000만~15억 원 / 사진: 케이옥션
케이옥션의 이번 구성은 단순히 유명 작가를 나열하는 방식이라기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와 작가군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가깝다.
한국 근현대 거장의 작품은 시장 신뢰도를 담당하고, 서도호와 백남준
등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작가들은 동시대미술 및 글로벌 컬렉팅 수요를 겨냥한다. 이는 현재 국내 경매시장이
전면적 상승 국면보다, 검증된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제한적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옥션, 고미술과
근현대 추상을 함께 전면화하다
서울옥션의 제192회 미술품 경매는 근현대미술과 고미술을 함께 내세운
구성이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서 가장 상징적인 출품작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대동여지도〉채색 필사본이다. 이 작품은 낮은 추정가 20억 원에 출품된다.
1861년 김정호가 간행한 신유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채색 필사본으로, 총 22첩의 분첩절첩식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펼치면 가로
약 390cm, 세로 약 685cm에 이르는 대형 규모다. 특히 목판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우산(于山)”, 즉 현재의 독도 표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함께 부각된다.

〈대동여지도〉채색 필사본. 낮은 추정가 20억 원 / 사진: 서울옥션
근현대미술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1971년 작〈7-Ⅲ-71〉이 주목된다. 이 작품은 작가가 뉴욕 시기 몰두했던 전면점화
양식의 종이 작업으로, 추정가는 5억~10억 원으로 제시됐다.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업은 한국 추상미술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요층을 형성해 온 영역 가운데 하나다.
이번 출품작은 대형 캔버스 전면점화와는 다른 매체와 규모를 지니지만, 작가의
핵심 조형 언어가 형성된 시기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환기,〈7-Ⅲ-71〉. 1971년작. 종이에 오일, 93 x 63 cm. 추정가 5억~10억 원 / 사진: 서울옥션
유영국의 1978년 작〈Work〉도
주요 출품작으로 포함됐다. 이 작품은 낮은 추정가 10억
원에 출품된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주요 축을 형성한 작가로, 최근
미술관 전시와 시장 내 재평가 흐름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유영국 작품의 결과는 한국
추상미술에 대한 현재 수요가 어느 수준에서 가격을 수용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유영국,〈Work〉. 1978년 작. 낮은 추정가 10억 원 / 사진: 서울옥션
서울옥션의 5월 경매는 고미술과 근현대 추상을 결합한 점에서 케이옥션과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 케이옥션이 박수근과 서도호를 통해 근현대와 동시대의 양축을 구성했다면, 서울옥션은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과 김환기·유영국 작품을 통해
역사적 희소성과 미술사적 안정성을 함께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이 아니라, 현재 컬렉터층의 관심이 단일한
미술시장 흐름으로 묶이기보다 고미술, 근현대, 현대미술의
서로 다른 가치 체계 안에서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월 경매의 관전 포인트
이번 5월 메이저 경매는 한국 미술시장이 무엇을 새롭게 확대하고 있는가보다, 현재 어떤 작가와 작품군에 가격 신뢰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볼 수 있다.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새로운 작가, 장르, 가격대에 대한 실험적 수요가 늘어나지만, 조정기에는 미술사적 검증성, 작품의 희소성, 추정가의 현실성이 응찰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
이런 관점에서 케이옥션의 박수근〈귀로〉와 서울옥션의 김환기〈7-Ⅲ-71〉, 유영국〈Work〉는 한국 근현대미술과 추상미술에 대한 기본 수요를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이들 작품의 결과는 개별 작품의 낙찰 여부를 넘어, 현재 경매시장에서 미술사적으로 검증된 작가군이 어느 가격대까지 수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제작 시기, 작품 계열, 매체와
크기, 전시 이력, 시장 내 유통 빈도는 응찰 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반면 서도호의〈Cause & Effect〉와 서울옥션의〈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은 시장의 서로 다른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품작이다. 서도호의 작품은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동시대 작가의 대형 설치작이 국내 경매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설치작은 회화나 평면 작품에 비해 보관, 설치, 재판매
조건이 복잡하기 때문에, 낙찰 여부와 응찰 폭은 동시대미술 컬렉팅의 수용 범위를 판단하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대동여지도〉채색 필사본은 고미술과 역사 자료가 현재 컬렉팅 시장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작품의 결과는 단순한 고가 낙찰 여부보다 문화재급 자료의 희소성, 학술적 가치, 소장 안정성에 대한 수요가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경매의 핵심은 특정 작품의 최고가 기록보다 작품 유형별 수요의 분화에 있다. 근현대 거장, 한국 추상, 글로벌
동시대미술, 고미술은 각각 다른 가격 형성 논리와 컬렉터층을 가진다.
이번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5월 메이저 경매는 이 서로 다른 시장 층위가 현재 어느 정도의
거래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작품군에서 응찰의 밀도가 형성되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다.
Auction Information
케이옥션
일시: 2026년 5월 27일 오후 4시
장소: 케이옥션 본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출품: 총 83점
규모: 약 104억 원(약 USD 6.84 million)
웹사이트: k-auction.com
서울옥션
일시: 2026년 5월 28일 오후 4시
장소: 서울옥션 강남센터
출품: 총 145점
규모: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03억 원(약 USD 6.77 million)
웹사이트: seoulaucti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