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Painting-like》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는 신진 회화 작가 5인을 소개하는 전시 《그림처럼》을 2026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그림처럼》은 활발히 활동해 온 중견 회화 작가 5인의 기획 협력으로 준비되었다. 현대 예술 담론과 회화 사이의 불편한 거리감을 다루고자 시작된 이 전시는, 대안공간 루프가 ‘그림 그리기’의 새로움과 ‘그림 보기’의 즐거움이 여전히 유효함을 믿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시를 기획한 중견 작가 중 한 명인 서동욱은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서 회화의 위상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서문을 시작했다.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를 기반으로 하는 주류 미술에서 회화예술을 소외되고 있는 반면, 아트페어에서는 회화의 비율이 꽤나 높다.

이에 대해 서동욱 작가는 “미술관이 언어에 의존하는 미술과 표상에 머무는 정치적 올바름, 스펙터클만을 선호하는 것을 비판”하며, “극단적인 미술의 상업주의도 비판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서, ‘왜 많은 사람이 그림을 보는 것을 즐기는데, 미술관은 회화를 진지한 예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이 질문은 전시기획에서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서동욱은 “미술 분야의 공적 영역에서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회화예술은 ‘좋아요’와 자본의 선택만을 고려하여 상업주의와 타협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전시는 AI 기술이 만연한 현시대의 회화에 대해 사유하며, ‘이미지’보다 ‘그리기’라는 인간의 신체 활동과 ‘그림’의 물질성에 주목하는 관점을 제안한다.

전시 《그림처럼》은 “화가의 의도적 선택과 필연적 실패, 자신의 의지대로 물질을 통제하지 못해서 생기는 부딪힘, 우연, 망침과 수정의 과정에서 회화의 고유성이 드러난다”고 믿으며, 그림 그리기는 인류의 가장 본능적인 활동이고, 여전히 유효한,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참여 작가: 김명찬, 김지명, 오병탁, 윤경원, 주한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