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에서는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시 “히든+로스트-트레이싱 사운드”가 펼쳐진다. 전시는 2023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 선정사업의 일환으로, 대안공간 루프와 주한독일문화원이 주관한 한국과 독일의 현대음악 예술가 교류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작곡가 페터 간(Peter Gahn, b. 1970)의 사운드 설치 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악가와 사운드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5개의 라이브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페터 간의 작업은 <공간을 열면서Ⅰ> (2017-2018)과 <반-상승하는 하늘Ⅰ>(2017-2018) 로, 모두 야외에서 필드 리코딩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공간을 열면서Ⅰ> (2017-2018)은 뉘른베르크 성벽 문에서 나치 정부가 파괴한 유대교 예배당이 있던 도시 중앙의 공터까지 걸어가는 사운드 워크(sound walks)에 오르간 소리, 발터 벤야민, 프란츠 베르텔과 같은 유대계 작가의 책을 넘기는 소리 등이 결합된다. <반-상승하는 하늘Ⅰ>(2017-2018) 에서는 냉전 시대 서독의 라인강 지역 하류에 건설된 군사 시설들을 따라 걷는 사운드로 시작되어, 송유관 파이프를 용접하는 소리, 제트기가 날아가는 노이즈 등이 더해진다. 이 두 개의 작업은 얀 레미츠(Jan Lemitz)에 의해 촬영된 사진과 가레스 그린(Gareth Green)이 구현한 조명 설치를 통해 보다 풍부한 감각을 전달한다.
8월 25일 있었던 오프닝 콘서트를 비롯해 9월 2일과 9일, 23일에 한국의 여러 음악가가 참여하는 콘서트, 퍼포먼스 등의 라이브 이벤트가 진행되며, 아래의 링크에서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