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ook, That Woman Sings and Dances》 ⓒ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박영숙(1941-2025) 작가의 개인전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를 4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현대사진사 및 페미니즘 미술의 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사진작가 박영숙의 별세 이후 선보이는 첫 전시로, 그의 사진에 포착된 ‘여자’의 주체성을 회고적으로 성찰한다


Installation view of 《Look, That Woman Sings and Dances》 ⓒ ARARIO GALLERY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사진으로 남성중심주의적 관습 및 부조리한 권력 구조에 문제를 제기해 온 작가의 작품 인생을 되새기는 자리다. 박영숙의 화면은 사진의 역사 속에서 대상화되어 온 여성을 자기서사의 저자이자 발화의 주체로 격상시킨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정체성을 탈피하여 스스로를 재해석한 여자들이 오늘의 전시장에 소환된다.

전시의 제목은 시인 김혜순이 작가에게 선물한 시 「꽃이 그녀를 흔들다」의 시구로부터 차용했다. 해당 시는 꽃을 피우는 땅의 기운을 여자의 몸에서 피어나는 광기에 빗대어 표현한다. 시구에 등장하는 ‘저 여자’는 박영숙 본인을 포함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역사 속 모든 대상화된 여성들을 지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Look, That Woman Sings and Dances》 ⓒ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발표한 그의 대표작 중 ‘육체 그리고 성’(1998), ‘미친년들’(1999), ‘상실된 성’(2001), ‘갇힌 몸, 정처 없는 마음’(2002), ‘내 안의 마녀’(2005), ‘꽃이 그녀를 흔든다’(2005)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3층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작품세계를 통하여 작가의 주제의식이 태동한 초기 궤적을 좇는다. 그의 작품세계 속 광기 어린 ‘여자’의 원형을 목격할 수 있는 ‘장면’(1963-67) 연작과 ‘마녀’(1988), ‘장미’(1988) 등 1960-80년대 흑백 사진 연작이 중심 축을 이룬다.

더불어, 아날로그 슬라이드 필름 영사 방식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 〈자궁의 노래: 이제 크신 어머니 자고 깨니〉(1994, 2026 디지털 판본 제작)를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하여 같은 층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