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 ©Singapore Art Museum

2026년 9월 개최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의 시각예술가이자 기획자인 호추니엔(Ho Tzu Nyen)이 선임됐다.

재단은 동시대 미술의 담론 제시라는 광주비엔날레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차별적인 전시로 부각할 수 있는 기획자를 물색해 왔다. 여러 후보자 중 호추니엔이 제안한 ‘예술의 힘’과 이를 통한 ‘변화’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재한 동력을 일깨우고 광주비엔날레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기획이라고 판단했다.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Ho Tzu Nyen: Time & the Cloud)》 전시 전경(아트선재센터, 2024) ©아트선재센터

호추니엔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광주비엔날레와는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과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광주비엔날레커미션으로 인연을 맺었다.

기획자로서 호추니엔은 국립대만미술관이 주최하는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Asian Art Biennale) 《산과 바다를 넘어온 이방인들(The Strangers from Beyond the Mountain and the Sea)》(2019)을 공동 기획하였다. 그간 호추니엔의 작업 주제와 연결되는 지리적 체계 안에 아시아를 조명하고, 아시아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지역과 허술한 경계를 통해 끊임없는 변화와 생성을 전달하는 전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호추니엔 ©a+ Singapore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기후 변화, 예측 불가능한 질병, 후퇴한 민주주의 등 각기 다른 위기에 둘러싸여 무력해진 개인을 넘어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공동의 예술적 실천과 이를 위한 상호 연대에 주목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이상갑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국제적 영향력만큼이나 광주의 지역적 맥락은 매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관심사”였다며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천착해 온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세계에서 그리고 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추니엔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사로잡고 성장시킨 에너지, 개성, 관행, 작품, 명제들을 한데 모아 예술적 변화의 실천이 민주화의 변화를 이끈 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확인하는 자리”이자 “하나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변화의 명제를 만들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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