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미술관은 《2025 금호영아티스트 1부》 전시를 4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금호미술관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1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전시 《2025
금호영아티스트》는 2024년 제22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 각각의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작가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의 개인전, 2부(5.9~6.15)에서는 작가 강나영, 유상우, 주형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1. 강철규, 《투사일지 Projection Note》 (3층)
작가 강철규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 안에 실재와 허구가 교차하는 서사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생각과 감정, 소망을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투영한 그의 작업은 개인적인 서사를 상징적인 시각 언어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방인'과 ‘포식자'라는 양극화된 모티브를 활용해 삶에 대한 욕망과 존재론적인
불안, 이를 극복하려는 심리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화면 곳곳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의 형상은 작가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는 분열된 자아로서, 내면의 갈등과 성찰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2. 송승준, 《폴리네이터 The
Pollinator》 (지하 1층)
작가 송승준은 자연의 이상화된 면을 강조하는 낭만적 상상력의 대안으로, 자연의
섬뜩하고 모순적인 이면의 모습을 담은 시나리오와 이에 대응하는 설치 작업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태적 통찰의 연장으로 무인지대 생태계 내부의 생명력에 주목한다.
‘프록시마'라는 가상의 공중 난민촌을 배경으로 자연에 대한 실재적 상상력이 투영된
시나리오 「어느 프록시마인의 에세이」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시대 속 주인공이 느끼는 공중 생활의 어려움과 유한한 존재로서 무한한 바람을 탐닉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대상화하는 태도를 체현하는 동시에 이분법적인 사고를 허물어 궁극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생을 의미하는 생태계적 관점을 드러낸다.

3.
이해반, 《히든 블루밍 Hidden Blooming》 (2층)
작가 이해반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 접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계의 구조와 그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탐구한다. 작가는 국가 간의 충돌을
피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완충 지대가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는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감시와 저지를 위한 군사적인 장치가 공존하는 장소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충
지대의 자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표상하는 오렌지색을 중심으로 폭발의 이미지를 담은 풍경 회화 연작과 벽화,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 안에 남아 있는 갈등의 흔적을
그려내며 질서와 혼돈이 교차하는 완충 지대의 모순적 풍경을 제시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